4대강서 18명 죽은 게 뭐 많다고 방송하냐

가자서 작성일 12.07.31 15: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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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서 18명 죽은 게 뭐 많다고 방송하냐"

778명 시사교양작가 <PD수첩> 보이콧, 드라마작가들도 동참

 

MBC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대한 작가들의 분노가 전 방송사 시사교양작가 778명의 <PD수첩> 대체작가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여기에다가 드라마작가, 예능작가, 라디오작가들도 김재철 MBC사장을 맹질타하며 해고 철회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동참 경고를 하고 나서, 김 사장은 완전히 벌집을 건드린 모양새다.

MBC노조에 따르면, 방송 4사(MBC, KBS, SBS, EBS) 및 외주제작사의 시사교양 작가 100여명은 30일 오전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에 대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무려 778명의 시사교양작가가 동참한 ‘<PD수첩> 대체 작가 거부’ 성명도 발표됐다. 앞서 <PD수첩> 김은희 작가 구속때도 시사교양작가들이 기명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으나, 이처럼 많은 작가들이 기명성명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미혜 KBS구성작가협의회 회장은 “(778명은) 방송 4사는 물론 외주사, 케이블방송 심지어 지방사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경이적인 숫자”라며 “더 이상 옳지 않은 일 앞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말했다.

아직 정식 해고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정재홍 <PD수첩> 작가는 “김재철 사장, 윤길용 시교국장 체제가 되면서 <PD수첩>이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4대강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줄줄이 죽어나갔을 때 김철진 전 팀장은 ‘18명이 뭐가 많이 죽었다고 방송하냐?’, ‘노동자들이 한 눈 팔다 죽었겠지’ 등 상식이하의 발언으로 3번이나 취재를 저지했다”고 아이템 검열을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시사교양작가외에 드라마작가, 라디오작가, 예능작가들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작가들의 '반(反)김재철 전선'은 방송작가 전체 차원으로 급확산되는 양상이다.

31일 MBC노조 특보에 따르면, <모래시계><카이스트><태왕사신기><신의>로 유명한 송지나 작가는 “방송작가는 어두운 벌판에서 임금님 귀의 진실을 외치는 자들입니다. 망나니와 그 졸개들의 칼춤도 똑바로 보고 기록하여 외칠 것입니다. 울지 마세요. 함께 있겠습니다”라고 적극적 동참 의사를 밝혔다.

<경성스캔들><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도 "그 동안 당신들이 힘겹게 지켜온 용기와 작가적 양심을 지지합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대장금><선덕여왕><뿌리 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 역시 “그동안 <PD수첩> 작가들이 보여준 작가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그분들의 행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또한 그나마의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기 바랍니다”라고 김 사장에게 강력 경고했다.

<꽃보다 아름다워><굿바이 솔로><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작가 역시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옵니다"라며 "우리는 작가라서 작금의 치졸을 글로 써버리면 그뿐이지만, 방송의 공영성은 시대의 정신은 이대로 흘러선 안 됩니다. 방송인과 작가들은 오늘 이 사태를 또렷이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나의 동료들, 해고된 작가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길고 긴 투쟁이 되더라도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올인><마이더스><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도 “또 한 번 상식이 무너지는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저들의 비상식적인 폭거에 크게 분노합니다. 여러분들의 투쟁이 승리하여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합니다”라고 격려했다.

<라이터를 켜라><위기일발 풍년빌라><싸인>의 장항준 작가 역시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되어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며 김 사장에게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쯤 되면, 김 사장이 계속 버티다간 '드라마 왕국' MBC의 모든 드라마마저 곧 블랙아웃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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