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 핵심을 짚었군요... [산물아이님 글]
청년실업, 대기업과 교육 등 안철수 원장이 현재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문제의 핵심을 짚고 정곡을 찌르는 최근 그의 발언과 생각 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 청년들 기회가 없습니다. 대학생들 졸업하고 취업하고 싶으면 취업하고
창업하고 싶으면 창업하면 되는데... 이런 선택의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데...
현재 창업 쪽은 워낙 한 번 실패하면 다시는 재기를 못하는 그런 사회 구조
때문에, 길이 사실은 보통 사람한테는 막혀있는 거고, 그 다음 또 중소기업으로
가는 길도 워낙 대우가 열악해서요 거기도 막혀있다 보니깐,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공기관 아니면 대기업 취직만 목을 매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전체가
스펙사회로 빠지게 돼서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것 같아요. 그걸 어떻게든 풀어주는
게 우리 나라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위의 말들은 작년 7월에 방영된 'MBC 스페셜'에 안철수 원장이 출연해서 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청년실업 100만. 청년실업 대란에도 불구하고 요즘 청년들이 중소기업 안가는 이유를
흔히 언론에서는 눈 높이가 높아서라고 하는데, 안철수 원장은 그게 아니라 '가는 길이
막혀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스스로 안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갈 수 없게끔 만들어 놓았다 라는 의미로 얘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대우가 다소 좀 떨어져도, 내가 가서 함께 노력하면 그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보이고 또 기업과 함께 나의 미래도 발전할 수 있다면, 우리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왜 마다하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재벌들 대기업은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냈다고 떠들어
댑니다. 그렇다면, 그 대기업들의 협력업체 하도급업체들도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이
상식적일텐데.... 현실이 그렇던가요? 오히려 현실은 그 반대로 더 죽겠다고 아우성
치고 있지 아니하던가요. 중소기업은 재벌의 단순한 하청업체 쥐어짜내기 착취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게 씁쓸한 현실이 아닌지요?
이런 현상은 또 더 심화되어 가고 있고요. 더 늦기 전에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중요한 위기의
순간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우의 격차가 어느 정도 이해할 수준의 범위 내에 들어가는
격차이던가요?
이런 구조에서 중소기업 가라는 말은 할 수 없는 거죠. '눈 높이를 낮춰라'라고 mb님처럼 쉽게 입
밖에 내뱉을 수는 없는 것이겠죠.
중소기업. 요즘 청년들이 눈이 높아서 안가는게 아니라 청년들이 가고 싶어해도, 과도하게 비정상적인
우리 사회구조가 '가는 길을 막아놓았다' 라고 보는 안철수 원장의 진단이 백번 옳습니다.
창업도 그렇습니다. 재벌 2세 3세들은 대를 이어 물려받는 부를 갖고 별다른 노력도 없이 회사를
차리고, 차리고 나면 관련 계열사들이 스스로 알아서 '일감 몰아주기'로 쉽게 업계 메이저 자리로
올라섭니다. 이런 구조가 고착화 돼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어느 누가 감히 창업을 꿈꿀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것은 모든 사람의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것은 사회 전반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청년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권리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국가에 요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 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
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1월 안철수 원장은 '안철수연구소'의 전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환원한 것이 어떻게 쓰이면 좋을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며, 그 이유를 위에서와 같이 언급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야기시키는 근본적이고 핵심적 이유가 무엇인지, 정곡을 찔러주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 '가치관의 혼란'이 왜!! 만연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대로 된 교육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말하지 못하고, 독재를 독재라 말하지 못하고... 친일파를 친일파라 부르지 못하는
우리 사회 소위 보수라고 불리는 자들의 비뚤어진 시각 등이 우리 시대의 가치관을 혼탁하게 만들고
혼돈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 돈 갖고 내 마음대로 하는데 남들이 뭔 상관이냐...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한 거야... 이웃의 고통은 남의 일, 내 일이 아냐... 나만 잘먹고 잘살면 돼... 등 등 이런 위험한
사고들을 은연 중.. 자연스럽게 자리잡도록 가능케 만들었던 게 우리의 교육현실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몇 년간의 어린 시절을 제외하면, 거의 인생의 대부분을 대다수의 국민들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뻔할진데도.... 기업가로서의 바람직한 가치관과 노동자로서의 기본소양과 세계관을
가르쳐주는 경제민주주의 교육이란 게(서구 선진사회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너무나도 당연시
되는 교육이) 우리에게 존재하기나 했었던가요?
그리고 '자원의 편중된 배분'은 또 어떻습니까? 이것 역시 문제의 출발선은 교육이라는 겁니다.
요즘은...
부모를 잘 만나야 공부도 잘 한다는 말이 결코 우스개 소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갈수록 서울대
신입생 중 서울강남권 출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마저 원천적으로 박탈당하는 사회, 이게 정상인지요?
학력에도, 공부의 질에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사회, 탈출구가 없는 정말 답답한 악마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옛말을 믿으실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실거라 생각됩니다. 가난도 대물림이요,
부와 권력도 대물림이요... 이런 사회는 갈수록 갈등이 팽배해지면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이 지금까지 왜 바른 방향으로 자리잡지 못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된 데는, 우리
사회의 막대한 지배력을 움켜쥐고 기득권자들 간의 거미줄 같은 인맥을 형성해 놓고있는 수구보수
사학족벌들의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오늘을 있게 한 근본적 토대가 무엇이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힘의 영속성을 갖기 위해 막강한
지배권력을 어떻게 형성해 왔고, 이를 지켜가고 있는지를 되새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학법 개정에 한치의 분열도 없이 한 목소리로 왜 발끈했던 것일까요? 진보교육감 출현이 그들을 왜
불편하게 만들고 긴장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우리나라 노동조합 역사 중, 전교조보다 더 혹독한 시련과
탄압을 받았던 노조가 있었을까요?
훌륭한 교육자 한 명이 좋은 정치가 100명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 현재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두 가지 지표는, 자살률과 출산율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전 세계 국가 중 출산율 최하위권.
이대로는 대한민국에 현재도 미래도 없습니다.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안철수 원장이 지난 달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역설한 말입니다. 값싼 동정보다는 가슴으로 진정 공감할 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안철수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국민들이 안철수 원장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가요?
그것은 다름아닌, 여야 가릴 것 없이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혐오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치는 해본 사람이 해야 한다' 이 말은 정치꾼들이 자기들 밥그릇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낸 헛된 구호에
불과할 뿐입니다.
안.철.수.
정치는 초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솔직하고 정확하고 동시에 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와 문재인, 이들이 앞으로 펼칠 선의의 경쟁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의 시즌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 핵심을 짚어주는 안철수 원장의
결기 서린 말로 글을 맺습니다.......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 집권세력이다. 현 정권은 응징당하고 대가를 치뤄야 역사가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