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imzooh]
20일 트위터에서 확산되고 있는 사진. @kimzooh님은 "독도 동도 망향대에서 독도를 지킨다는 상징물인 "호랑이 조형물'이 주변자연경관훼손을 이유로 철거되고, 그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독도 표지석이 세워졌네요"라며 올려주셨습니다.
이 표지석은 120cm 크기로 앞면과 뒷면에 한글로 '독도'와 '대한민국'이 새겨져 있고, 측면에는 '이천십이년 여름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쓴 친필입니다.
철거된 이 호랑이 조형물은 지난해 8월 경북도 울릉군이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설치돼 문제가 됐었고,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을 계기로 독도 수호 표지석을 그 자리에 세우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랑이 조형물'이 뭔가 더 멋지다는 의견도 꽤 되는군요. 독도를 외적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느낌도 들어가 있구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이들은 이명박 이름과 친필이 새겨진 '독도 표지석'이 저곳에 위치하는 걸 못마땅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쓴 독도 휘호]
대통령에게 바랍니다. 독도 국기게양대 비석을 제외한 제 작품을 철거해주세요.
[야매님 글]
지난 2010년 휴다임 건축사의 제의를 받고 국기게양대를 디자인 하였습니다.
제것말고도 다른 디자인들이 있었으나 경북도청에서 제것을 선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 제게 주문했던 내용은 우리의 땅이라는 의미를 넣어달라고 했지요.
저는 바닥(좌대개념입니다)을 원형 태극문양으로 디자인하고 건곤감리를 배치한 다음 항공에서 보는 시각과
땅에서 보는 형태를 감안하여 태극문양 스테인레스를 입체적으로 변형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도의 형상인 호랑이. 국토를 상징하는 의미로 호랑이를 넣었습니다.
그 외에도 호랑이는 여러가지로 우리나라를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설화, 토속신앙, 4대신 등등)
여기까지는 이해를 돕기위한 작품설명입니다.
그래픽까지 하여 서류를 만들었으나 문화재청의 승인이 없어 1년을 기다렸고 안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작년겨울즈음에 설치를 하게되었다고 연락이 왔고, 금액협의를 하였는데 육지와 멀고 접안이 용이하지 않고
그나마 배가 뜨는 날이 많지않아 아무래도 설치에 유리한 현지건설사에 나머지는 맡기기로 하고 저는 3000만원에
호랑이와 스테인레스 태극문양만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독도관리사무소에서는 부분지명 입찰을 내고 낙찰된 건설사와 제가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건설사의 사정으로
거기서 또 300만원을 삭감하여 2700만원에 작업을 하였습니다.
호랑이 원형작업과 틀작업, 그리고 주물작업, 인건비와 재료비만 해도 얼마가 드는지 아시는분은 아실겁니다.
거기다가 뒤틀린 스테인레스 작업또한 밴딩과 용접이 용이하지 않은 어려운 작업이였습니다.
맹세컨데 돈만을 벌고자 하였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겁니다. 디자인비도 따로 없었습니다.
중요한 자리라는 생각에 참 열심히 했습니다. 설치때도 자비로 갔었습니다.
기사댓글을 보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 여기까지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엊그제 갑자기 조형물을 철거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번갯불에 콩볶아먹듯 비석이 섰습니다.
그 비석의 내용은 대한민국, 독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석자입니다.
그리고 호랑이를 제외한 제 작품의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남아있고 태극문양의 위치가 옮겨졌습니다.
그 위에 비석이 섰지요.
죄송하지만 이것이 문화재청 승인이 있는지 없는지 제가 알길은 없고, 제 작품입니다.
바닥부터 호랑이까지가 제 작품입니다. 그런데 호랑이만 빼고 그위에 비석이라니요..
비석을 세우겠다는걸 반대하고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작품을 임의로 변경하지는 말아주십시요.
철거를 해야 한다면 제 작품이라고 인정되는 부분까지 모두 철거를 해주십시요.
유명하고 잘나가는 작가는 아니지만, 이것은 정말 굴욕적입니다.
쉽게 예를들면 로댕의 생각하는사람 팔을 하나 자르고 이름까지 적어서 다른것을 꽂아넣은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가난하고 힘없는 무명 조각가이지만 그정도는 보호를 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 반토막난 작품위에 세워진 비석이 제가 죽은 이후까지 서있어야 한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부디 제 작품 모두를 철거하여 주십시요.
생각보다 많이 서명해주셔서 놀랍고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해결책이 없더라도 이 일로 인해 우리 아들 딸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목표서명수를 늘리겠습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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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신점이 있는 분들이 계시니 답변드립니다.
저는 계약을 하지 않았고 제작안이 선택되어 지명을 받은겁니다.
계약은 시공사에서 했고, 저는 시공사와 계약하였습니다.
반대로 저의 제작의도대로 잘 시공이 되었다는 확인서는 제가 시공사에게 써주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작품이라는 인식을 모두가 하고 있었으며, 건축사의 도면에도 또한 작품디자인: ㅇㅇㅇ(제이름)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제가 요구했으니까요.
그리고 소유권은 경남도청이 맞습니다만, 소유권이 있다고 하여 작품변경, 상업적 이용, 홍보 등을 소유자가 임의대로 할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법 이전의 예의나 존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자꾸 소유권을 주장하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들 위해 설명해드린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