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에게 보내는 글

석종대 작성일 12.08.24 0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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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에게 보내는 글


문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2007년 경선에 실패후 5년여 세월동안 와신상담 절치부심 끝에 기어이 거대 정당인 한나라당을 접수했고, 새누리당 이라는 새옷을 갈아입힌후 드디어 대선 후보까지 되었으니, 이제 화룡점정(畵龍點睛)후 화려한 승천(昇天)의 날만 남았군요.


그러한 귀하의 화려한 승리에 박수라도 쳐 주면서 마지막 남은 화룡점정에 일조라도 해야겠거늘 그렇지 못한 불편한 심기로 이 글을 드립니다.

2004년, 노무현 탄핵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봉착 했을때 당 대표직을 맡고 총선정국을 이끌어가던 귀하의 눈부신 활약을 바라보면서 나는 드디어 이 나라에 한국의 쟌다-크가 출현했다고 굳게 믿은때가 있었습니다.


"많은 표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한나라당)에게 개헌을 저지할 수 있는 의석만을 주십시오!" 라는

귀하의 절규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 일이 있어 마누라로 부터 늙으니 답지 않다는 조롱까지 당한바 있습니다.


그때는 참으로 귀하의 모습이 그렇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으며, 마치 6.25 전쟁중에 복부에 파편을 맞고 쏟아져 나오는 창자를 그 어린 손으로 꾸역 꾸역 밀어넣으며 죽어간 가엾슨 누이가 환생 이라도 한것 만큼이나 귀하를 바라보는 나의 눈은 희망에 벅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의 망막에 비추인 자랑스러운 귀하는 그게 고작 이엇습니다.

2007년 경선에 실패하고 자신과 정치적인 비젼이 비슷한 이회창을 거부하고, 전혀 대통령 자격이 없다던 이명박 후보와 밀실 야합을 하는 귀하를 바라보는 나의 눈은 실망을 넘어 분노마져 참기 어려웠습니다.


마치 목숨걸고 사랑하던 사람의 실체를 발견하고 실망과 분노로 떨듯이....

그러나 거기까지는 그래도 옛정(?)의 탓이었는지 일말의 희망의 여운은 남아 있었습니다.

훗날 알게되어 실망한 일 이지만 귀하가 김정일을 찾아가서 6.15선언의 골자를 기필코 이행하자고 약속 했던 일도 당시 김대중 좌파정권 하에서의 일 이라서 그저 시대에 순응하는 몸짓 정도로만 생각 했기에 시대가 바뀌면 본래의 모습을 보이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새누리당을 재 출범 시키면서 60여년 전통의 보수우익 정체성을 가진 당을 중도를 지나쳐 좌경화로 몰고가면서, 좌/우 정당을 넘나들며 기회주의적 처신을 일삼던 노 정객과 한나라당 내에서 유일하게 6.15선언을 지지하던 정객을 4.11총선을 대비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하는 귀하의 인재등용 철학(?)을 보면서 이제 어렴풋 하나마 귀하의 야망이 어디에 있는가를 점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옛날 韓信 장군이 훗날의 대사를 도모하기 위해서 불량배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던 치욕을 감수한 고사와는 차원이 다른 귀하의 정치철학이 보였다는 얘기 입니다.

이러한 나의 실망을 결정적으로 확인 시켜준 사건이 바로 귀하의 후보수락 연설문에서 국민 대통합론중 '이념을 따지지않는 국민 대통합론' 이었고 그 실행의 첫 단계가 좌파세력들의 대부격인 김대중 묘소와 노무현 묘소의 참배 였으며 한발 더 나아가서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 방문 이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씨는 아름답고 숭고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씨와 행동은 자연인 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칭찬받을 일 이지만, 公人 그것도 거대한 한 나라와 수천만 생령의 안위를 책임질 지도자의 입장이 되면 차원은 전혀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도자의 길은 험난하기만하고 자연인으로서의 영화와 행복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것 입니다.


이념을 초월한 국민 대통합을 위한 귀하의 행보에 대해서 세상사람들은 대체로 두가지의 시각에서 귀하를 바라볼것 입니다.


그 하나는 위에서도 잠깐 언급 했다시피 다가오는 대선을 위한 韓信 장군의 심정으로 표심 잡기에 불과하다는것 일것이고,

다른 하나는 귀하는 이미 이념적으로 루비콘 강을 건너서 로마로 진군하는 시이저의 위풍당당을 연상하는것 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對 좌경화 표심 잡기의 추파에 불과하건 또는 귀하의 정치철학이 연방제통일을 향한 집념의 일환이건 관계없이 귀하가 집권한다면 이 나라에는 것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휘몰아 치리라는 예상은 쉽사리 상상이 갈것 입니다.


분단국가에서 북측에 밀접한 좌파와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자하는 보수우파와는 마치 물과 기름 같아서 귀하의 생각대로 국민 대통합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 한것 입니다.

귀하가 보수우익을 멀리하고 좌파의 지원으로 집권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명박 정권이 이념을 따지지 않겠다며 좌파마져 끌어안는 상생정치를 폈지만 결과가 어떻습니까?

저들은 지난 5년동안 세 확장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고 정권 재 탈환 운운 하며 이명박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이를 갈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이명박 정권의 중도정치에 감사해야할 사람들은 좌파들인데도 불구하고 저들은 그것으로 만족치않고 이명박 정권을 마치 원수 대하듯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좌파 집권이고 김일성 김정일이 오매불망 기대하던 연방제통일 입니다.

그것이 곧 적화통일로 가는 지름길 임은 모른체 하면서....

이쯤 귀뜸을 드렸다면 귀하가 집권 했을때의 좌파들의 태도가 어떠하리라는것 쯤은 감이 잡힐것 입니다.

귀하가 정말로 좌파들과 휩쓸려 기어코 연방제통일을 시도하려 한다면 1919년의 3.1운동 못지않은 민중의 저항에 부딛힐것이고, 그와는 반대로 좌파들을 홀대 한다면 귀하의 정권은 지탱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배신자 박근혜 정권을 타도하자" 라는 민란이 걷잡을 수 없게 봇물을 이룰것 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귀하의 선친이 했던 유신시절 같이 총과 칼로 저들의 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믿습니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추가 하겠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게 마련입니다.

귀하도 머지안아 죽게되면 그리운 부모님 곁으로 가게 될것 입니다.

귀하의 부모님은 어떤분들 이었습니까?

功과 過를 떠나서 그분들은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있게한 철저한 반공투사였고 애국자 였습니다.

원컨대 그런 부모님을 떳떳하고 당당하게 만나는 사랑스런 딸로 남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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