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상 최초로 '감사원 감사' 받는다

가자서 작성일 12.09.04 22: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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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상 최초로 '감사원 감사' 받는다

민주당 "막장사장 김재철의 부정비리와 부실경영 파헤쳐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일 오후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경영관리ㆍ감독실태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시행하도록 요구하기로 의결, 사상 최초로 MBC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실시될 전망이다.

애초 민주통합당은 MBC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으나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는 감사청구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에 따라 정부 출연기관인 방문진으로 감사 대상을 수정했다. 감사원 감사는 3개월을 기본 시한으로, 필요할 경우 2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감사가 김재철 MBC사장 퇴진을 이끌어낼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민주당 예결위 최재성 간사가 감사원 청구에서 방송문화진흥회의 경영관리 및 감독실태에 대한 감사요구서를 포함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큰 소득"이라고 최 간사를 극찬한 뒤, "MBC 김재철 사장의 부정비리와 부실경영을 방치한 방송문화진흥회의 감사를 통해서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에 대해 "감사원은 과거 4대강 감사처럼 실기를 하거나 축소 은폐감사를 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나타나는가를 잘 알아야 한다. KBS 정연주 사장 감사 때도 감사원은 그 직무를 소홀히 해서 국회에서, 국민으로부터, 언론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서 철저히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고 신속한 감사를 압박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사상 최초로 MBC에 대한 감사가 들어간다"며 "지난 2008년 KBS 정연주 사장을 잡기 위해 시작한 감사는 55일 만에 종료됐다. MBC는 KBS보다 조직과 예산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짧은 기간 안에 끝낼 수 있다. 만일 감사원이 1~2달 안에 결론 내지 못한다면 여당 후보를 돕기 위해 대선 이후로 고의 지연시킨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며 신속한 감사 진행을 촉구했다.

그는 김재철 MBC사장을 겨냥해 "김재철 사장이 직원에 대한 사찰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보안을 빙자한 해킹프로그램 설치로 MBC 전산망에 접근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정보를 몰래 메인 서버에 보관했다고 한다. 당사자 동의도 없었다. 이는 명백히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라며 전날 MBC노조의 폭로 기자회견을 거론한 뒤, "노조 파업 후 무차별 징계로 구성원들을 옥죄더니 이젠 내부 검열, 사찰로 상시적 감시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그야말로 막장 사장"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파업 종료 후 노조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징계가 있었다. PD수첩을 말살하기 위해 PD수첩 작가들을 전원 해고했다"며 "부당노동행위, 노동조합 탄압 등 노사갈등을 초래한 김재철 사장 문제를 적극적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다루겠다"며 김 사장을 단단히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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