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박 주장 기자회견

소크라데쓰 작성일 12.09.08 03: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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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제 추측에 불과합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제 눈에 들어온 기사 타이틀이 몇 개 있었습니다. 정확한 타이틀은 기억이 안나지만 내용은 대강,
"안철수, 대선출마하겠다고 한 적 없다"
"박근혜 지지율 안철수 앞서"
이런 내용의 기사 타이틀이었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안철수 교수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모종의 시나리오가 진행중에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새누리당의 고정적 지지층은 기득권에 붙어 이득을 취하려는 표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만약 다음번에 기득권이 다른 곳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징후가 보인다면 이득을 바라고 붙은 표들이 다음 기득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보일 것입니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기본 전략은 항상 대세론일 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두 타이틀에 이어서 "안철수,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기사가 뜬다면 박근혜 대세론을 향한 자연스러운 흐름이 만들어 집니다.
안철수 교수 측에서 "협박"이라 하고 새누리당은 부인하는 그 전화 통화는, 이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 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계속 대선출마의사를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기에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 출마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면, 겁을 주고 귀찮게 해서 대선 출마를 포기하게 하는 전략을 채택했을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안철수 교수측은 그날 전화로 자신에 관련된 루머들을 거론하며 "이런 루머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출마하면 얼굴에 똥칠하는 셈인데 안나오는게 이득보는 거 아니냐"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는 전화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 교수측의 기자회견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새누리당은 안철수측의 기자회견이 "불출마선언"이거나 "출마선언"일거라고 예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두 경우에 각각 대응하는 대변인 논평을 마련해 놓고 준비중이었을 겁니다. 둘 중 어느 경우라도 새누리당은 손해는 아니었죠. "불출마선언"은 당연히 시나리오대로이고, "출마선언"이더라도 새누리당은 한시라도 빨리 안철수 교수를 그들이 말하는 일명 "검증의 장"으로 끌어내서 얼굴에 똥칠을 조금 이라도 빨리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검증"이라는 말에 대해서 잠시 얘기하자면, 이것은 굉장히 오만한 발언입니다. 대한민국의 피선거권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통령 후보에 출마할 수 있는 것이고 후보에 대한 적합성 판단은 국민이 투표로 하는 것입니다. "검증"이란 말은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을 못하니까 자기들이 "여과필터"역할을 하겠다는 말인데, 이것은 계몽정치를 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안교수는 새누리당의 기대를 져버리고 의외의 "폭로"를 했고 득의양양한 상태에서 펀치를 맞은 새누리당과 안교수의 싸움이 어떻게 될지 앞으로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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