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는 굉장히 아쉽고 3차까지는 해야 토론의 본전이 나왔다고 봅니다.이번 토론을 보고 느낀게,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간의 티비 토론을 의무화하는선거법을 만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민들이 후보들의 정책과비전, 그리고 그 외의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하기에 매우 좋았다고 봅니다. 갠적으로 티비 토론 자체에서는 문재인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구요특히 티비토론의 백미(?)인 비주얼 부분에서 문재인 후보가 좀 더 티비 매체의장점을 잘 흡수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안철수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구요. 두 후보의 어법이나 말투를 비교해보는 맛도 있었는데, 안철수는 되게 심플하면서도 핵심이 다 들어가는 어법이 굉장히 좋았습니다.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더라구요. 주로 상대방의 질문에 단문으로 치고 빠지는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이게 발언 시간도 줄이면서 내 의사도 확실히 전달하니토론해보신 분들은 이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다들 아실거에요. 반면에 문재인은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남성미가 보여지는 말투가 좋았습니다.이번 토론에서는 비교적 안철수보다 공격적인 태도로 접근했었는데 그럼에도젠틀한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되니 본래 타고난 보이스 컬러나, 본인 특유의 말투,평소의 차분한 멘탈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어법이었다고 보입니다. 정책적인 부분은 대부분이 도착점은 같으나 그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서의 이견이 있었는데,문재인은 저돌적, 안철수는 점진적 측면을 많이 강조했죠. (그게 토론의 태도를 많이 결정한 듯.) 두 후보에게 아쉬웠던 점이라면, 문재인 후보는 저돌적 측면을 자주 드러내다보니정책 자체가 급진적이라는 인상을 자꾸 심어줬구요. 그게 그의 정치적 뿌리인 노무현정권을 자꾸 오버랩 시켰습니다. 문재인 말대로 노무현 때는 정치문화적 민주화를이루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뒤로 미루었다는 말을 백번 수용해도 노무현 정권의경제정책에 큰 실망을 느꼈던 국민들에겐 이게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죠. 안철수 후보는 너무 거시적이고 점진적 측면만을 강조한 나머지 정책의 세세한부분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밀렸다고 봅니다. 취지나 비젼은 좋으나 문재인 후보가자꾸 세세한 정책내용이나 오류점들을 지적하고 파고들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못했습니다. (국가안보 분야에서 그런 모습들이 많이 드러났죠) 정책적으로문재인 후보는 저돌적이었기 때문에 뭔가 명확했던 반면 안철수 후보는 좀두리뭉실한 측면이 있어서 토론에서 밀린다는 인상을 조금 주었습니다. 물론 이건 양날의 검입니다. 문재인의 급진적 측면 때문에 안철수에게 심정적으로 기울어지는 분들도 많았을테니까요. 그리고 토론이 여러분야를 쪼개서 급박하게 가느라 뭔가 충분하게 토론이되었다는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적어도 3차까지 진행해서 한회에 두가지 분야를가지고 집중적으로 토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무엇보다도 모든 대선후보가 다 참여해서 했더라면 정책적으로 크게 차별화되는후보들의 토론이라 더 영양가있고 재미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철수와 문재인은 결국 방식의 차이일 뿐이지 지향점은 비슷하니까요)단일화 되고 나면 그 분도 토론에 나오실 수 있는건가요? 그렇게 되길 빕니다.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양질의 토론이었고, 정책적으로 치고박는 토론이네거티브 폭로전으로 물들었던 여타 토론들과 비교해서 긍정적 느낌을주는게 사실입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산발적으로 대중들에게 제공되었던후보들의 정책 비젼이 종합적이고 직접적으로, 그것도 서로 비교되면서제공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