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겨울은 폭설과
일찍 시작된 한파로 유난히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상실된 안보의식으로 불안한 대한민국을 지켜줄
지도자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어야만 한다는 신념으로
이 자리에서 선 김한나 입니다.
저는 10년 전
제2연평해전 시 참수리375호의 조타장으로 전사한
한상국 중사의 안사람입니다.
제2연평해전은 우리나라 축구가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루고
터키와 3·4위전을 앞두고 있던
2002년 6월 29일에 일어났습니다.
오전 10시 25분 무렵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한경비정의 선제 기습포격으로
제 남편을 포함하여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 당한 해전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6개월 된 제겐
참으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전 남편을 사랑했습니다.
해군제복을 입은 모습이 든든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제 남편이,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명예와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 군인입니다.
군인 가족들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를 지킨다는
자부심과 명예심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 자리에 선 것은
남편이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에
한 말씀 드리기 위함 입니다.
제2연평해전이 무엇입니까?
1999년 6월15일에 NLL을 넘어 우리 영해를 침범해
선제공격을 했던 북한 함정이 대패하고
퇴각한 것이 제1연평해전입니다.
그 후 북한은 3년 동안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우리 해군에게 선제타격을 가한 것이 제2연평해전입니다.
우리 해군작전사령부에서는 이틀 전부터
북한도발의 정보를 입수하여 상부에 보고했지만
정부와 군 수뇌부는 이를 묵살하였고,
피해를 입기 전에는 절대 사격을 하지 말고
선체로 밀어내라는 교전수칙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 우리 해군은 제대로 된 대응사격 한 번 하지 못했습니다.
제 남편은 중사 진급 날인 7월 1일을 이틀을 남겨놓고
분신과도 같은 참수리375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침몰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국군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조국을 지키다 산화해간 이들 해군용사들에게 어떻게 대해주었습니까?
현대전은 강력한 무기로 선제공격을 당하면 치명적임에도
먼저 타격하지 말라는 국군최고통수권자의 교전수칙 지침!
그것이 참수리호 승조원들을 죽음에 몰아넣었고,
우리 해군이 보고한 의도적 도발이 아닌
가해자의 일방적인 통보인 우발적인 사고로 결론을 내버렸습니다.
7월 1일, 제 남편은 실종된 상태에서 3일 만에
서둘러 해군장으로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일반인의 조문은 허용하지 않았고,
대통령은커녕 국방장관조차 참석하지 않은 조촐한 영결식이었습니다.
국가와 담당부처에서는
전사나 부상당한 용사들에 대한 예우나 처우는 아예 없었습니다.
남겨진 유족들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했습니다.
당시 묘지에는
‘연평도 근해에서 사망’이란 비문이 새겨졌습니다.
전사가 아닌, 연평도 근해에서 사망이었습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이것이 국토를 수호하다 산화한 용사에게
내려진 비문이었다니 기가 막힙니다.
참수리호와 함께 침몰한 제 남편은 실종자로 처리돼
이틀 남겨두었던 진급이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군과 정부는 수색 인력을 보강할 기색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책임지는 사람은 물론, 기다리라고만 할 뿐
누구 하나 제대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실종된 남편을 찾아달라는 울부짖음에
한 군 관계자는 ‘NLL에 함정을 투입했다가
북한을 자극해 전쟁이라도 나면 당신이 책임지겠냐’며
제게 화까지 냈었습니다.
악몽 같은 41일이 지나고 8월 9일 인양한
참수리호 조타실에서 제 남편이 발견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허리에 관통상을 당하고도
방향타를 놓지 않은 자세였다고 합니다.
각 나라마다, 선진국일수록 무명용사의 묘지를
가장 좋은 곳에 안치합니다.
각국 원수들이 국빈 방문을 할 때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가 헌화하고 참배합니다.
왕이나 대통령, 장군들의 묘지가 아니라
이름 없이 죽어간 영웅들이 그 나라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국군최고통수권자인 당시 대통령은
조국을 지키다 숭고하게 산화해간 이들 영웅용사들에게
어떻게 대해주었습니까?
연평해전은 조용히 잊혀지기 만을 바랬고
유가족들에게는 침묵을 종용했습니다.
1년이 지난 2003년 6월
대통령이 바뀌어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온 나라는 월드컵 1주년행사로 떠들썩하고 축제에 휩싸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참수리375호 영웅들의 영령을 추모하거나
유가족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1주기 때도, 2주기 때도
담당 장관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모습을 드러내기는커녕 위로의 편지 한 장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된 용사들을
이렇게 대우해도 되는 건지 너무 실망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4년 7월 미국 우스터시에서는
한국전 참전 미군들이 모여
참전 기념동상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50년이 더 지난 한국전을 기념하는 분들이
누구인지 만나보고 싶어 무작정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때 미국이라는 나라가 군인을 대하는
국가와 사회적인 예우,
그리고 그들을 존경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제가 우방국의 전쟁 유가족이라는 것을 알고
존 케리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
나란히 앉은 가장 상석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또한 기념관 한 곳에 ‘절대 잊지 않겠다’는
문구와 함께 남편을 비롯한 전사하신 다섯 분들의 이름을
6개의 벽돌에 각인하여 주었습니다.
조국에서는 잊혀져가는 이름이
낯선 미국 땅에서 영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은
제대로 예우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고
유가족들을 대표하여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명예 회복을 위해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과 위로가 필요했지만
저는 상처 받았고, 힘들었습니다.
유가족들의 하소연을 보상금 때문이라며,
남편을 팔아서 돈 뜯어내려는 여자라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대한민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2005년부터 미국에서 사는 3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미국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미국과 우방의 자유를 지키다 전사한 용사들에 대한
국가적인 예우와 사회적인 존경심이 달랐습니다.
전사한 영웅들과 그 가족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모습을 보고
미국의 힘은 바로 여기서부터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추모행사가 국가 주관으로,
서해교전에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되었습니다.
가족의 품이 그리웠고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연평해전에서 부상당한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평가를 하는데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어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추모행사가 국가 주관으로 격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살아남은 승조원들 중에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외상장애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전우들이 목숨을 잃고 다치는 상황을 지켜본
대원들의 심적 고통은 오죽하겠습니까.
당연히 정부가 이들을 따뜻하게 치유하고,
공로를 인정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 되었다지만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는
아직까지도 너무나 낙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군인들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경찰관, 소방관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분이라면
국가와 국민들은 그분들을 예우해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가야할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2년 전에도 북한은 천안함을 폭침했고 연평도를 포격하였습니다.
언제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우리는 유사시를 대비해야 합니다.
군사적인 대응은 물론,
유족을 어떻게 대할지 장례나 보상은 어떻게 할지
보훈과 관련해서도 사회가 발전함에 맞추어
정부에서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의 의식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보완 장치가 있어야만
국가는 더 강력해지고 국민의 안전은 보장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추진할 수 있는 지도자는 누구이겠습니까?
저는 감히,
투철한 국가관으로 무장된 박근혜 후보만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북한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압록강과 두만강 너머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를 건너서는 일본이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갈수록 보수화, 국수주의로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렇게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
확실한 국가관이 없는 사람이
국정을 운영하는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조건 퍼주며 구걸하는 평화여서는 안 됩니다.
굶어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한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겠다며
무작정 갖다 바친 돈은
김일성 왕조의 3대를 이어주는 햇볕이 되었습니다.
김정은은 세습을 유지했고,
그 돈으로 만든 핵은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이 2년이 되던 지난 11월 23일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천안함을 재조사하라는 공세를 펼치고 나왔습니다.
법원에서 이미 근거 없다고 결론이 난
어뢰에 쓰인 1번 글씨를 다시 들고 나오면서
자작극이라며 국론을 분열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입장은 애매하기만 합니다.
재조사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닌 이상한 답변만 했습니다.
선거공보물에 버젓이 천안함 폭침을 침몰로 기재하고 있는
후보는 절대 국가 안보를 책임질 수 없습니다.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에서도 선재개 후보장이라며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국민의 안전도 보장받지 않은 채
먼저 돈을 싸들고 북한으로 보내려 합니까?
이 금강산 관광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대선토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5년, 한반도는 대결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공들여 쌓아온
남북 간의 신뢰가 모두 무너졌다.
평화는 실패했고 안보는 무능했다’고 규정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돈으로 구걸한 평화가 진정한 평화이며 안보인지 묻고 싶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건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북한에 보내는 그 돈의 백분의 일이라도
조국을 지키다 희생한 분들의 명예와 예우를 위해 사용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초보 어부는 폭풍우를 무서워하지만
노련한 어부는 안개를 더 두려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생과는
상관없는 정쟁과 비방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안보까지 걱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지금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점점 더 자욱한 안개 속에 묻혀갈 뿐입니다.
이 안개를 걷어 내거나 극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호는 좌초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안개를 뚫고 우리에게 가야할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 되어 국정을 운영해나가야 합니다.
남북문제는 대화로 풀고,
평화적으로 해결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토를 위협하는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박근혜 후보는 북한의 총탄에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저는 군인이었던 제 남편을 잃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용사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존립할 수 있습니다.
주권과 안보가 튼튼하게 보장이 될 때,
남북관계의 정상화도 이루어 질것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 후보야말로
누구보다도 안보의 중요성을 잘 아실 것입니다.
군인의 명예심!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군의 최고 통수권자로,
국민들의 생존권을 수호하는
대한민국 국군의 어머니가 되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죽음으로 조국을 지킨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 분들의 명예를 지켜줄 수 있는 분은 박근혜 후보이고
조국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도 박근혜 후보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며
강력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방송일 : 12. 11 화 20:05 ,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