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때부터 짱공을 즐겁게 눈팅을 하는 29살 남자입니다.

짱공은 다른 싸이트에 비해 웃긴 자료 같은 것을 보기가 간단하고 사람사는 정도 느껴지는 그런 싸이트입니다.

또한 다들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이라 함부로 반말을 삼가고

반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그 사람을 나무라는 그런 훈훈한 싸이트였습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짱공 유저분들이 100프로 높임말을 하고 함부로 말을 안 했다는 건 아닙니다.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몇몇은 욱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런 분들도 말은 함부로 했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게시판이 흉흉해지기 시작하더니 누군가의 입에서

'짱공에 일베충이 쳐들어왔다' 라는 말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일베충이 무언지 잘 몰랐다가 그 단어가 디씨에 계시는 일베인들에게 붙이는 단어란 걸 알았습니다.

저는 물론 무식해서 아직도 여기 활동하시는 분들 중 누가 일베충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몇가지 제가 생각한 바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일베충이라는 단어는 고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분들이 '전라 홍어 놈들' 이니 '위안부 할머니들은 창녀'라느니 이런 극악무도한 말들을 한다고 하지만

그 분들은 소수에 불과하거나 하더라도 그저 젊은 나이에 재미로(물론 재미로 했다면 그 또한 너무나 큰 잘못이지만)

하는 말들에 불과하다고 믿고 싶기 때문에 저만이라도 당신들을 일베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몇몇 자료를 보니 일베 분들께서 저희 '좌공유' 를 여러분들의 논리로 사상을 바꿔주시겠다는 것 같은데

뭐 그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말대로 저희가 틀릴지도 모르고 그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셨다면 저희를 설득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니

거기에 대해선 상관없습니다.

제가 알기로 일베분들 중에 굉장히 고학력자분들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나마 논리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물론 머리 나쁜 저로선 한참을 들여다봐야 이해가 될까 말까 하지만서도)

저는 진실로 감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식한 저도 남을 설득할 때 반말을 하거나, 인격모독적인 말을 하거나(전라 홍어라든지 좌빨이라던지)

하면 안 되고, 오히려 이것을 상대방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아무리 논리정연한 말일지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 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이러한 모독적인 말을 자제해 주시고  존댓말을 사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굽신굽신 ^^;;)

또한 일베인이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이곳 짱공유에 오신 일베인들은 일베인이기에 앞서 짱공유저 분들이십니다.

저처럼 십년 가까이 눈팅을 했든 어제 가입을 했든 우리는 다 같은 짱공유저 입니다 ^^

나는 어떤 특정 싸이트의 회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기 보다는

같은 짱공 유저를 설득한다는 마음으로, 모자란 저같은 사람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시면 다른 짱공 유저들도 진지하게 경청하고 생각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존경하는 일베 여러분, 여러분은 일베인이 아니라 이곳에선 반가운 짱공 유저 분들입니다.

저희 짱공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욕설을 자제하고 존댓말 하는 것 지켜주실 거라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일베 아니, 새로운 짱공 유저분들!!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