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이 그저께 들이닥친 기자들과 경찰들을 오후 일곱시 부터 새벽 세 시까지 기다리게 하고
박근혜 후보는 이를 감금이다라고 하고
인터넷에선 그 여자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라고 하시던데
이제 서른 먹어가는 저로선 조금 이해가 안 가더군요.
만약에 그 여직원이 저이고 제게 전혀 거리낄게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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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을 하는데 갑자기 밖에 누가 찾아온다.
"누구세요?"
"경찰이랑 민주당 관계자입니다. 여기서 불법선거 운동 의혹이 있어서 왔습니다."
"네???"
"방안을 둘러봐도 되겠습니까?"
"자, 잠시만요. 진짜 경찰이에요?"
"네."
하지만 새가슴인 저는
"일단 잠시만요."
하고 경찰서에 전화를 겁니다.
"거기 경찰서죠? 방금 저희 집 앞에 경찰이라는 분이 와 계신데 제 집에 들어오신다고 해서요. 혹 경찰 위장한 강도 같은 건 아니겠죠?"
"불안 하시면 저희가 출동하겠습니다."
"아뇨, 그러실 필요 없고요 아무 일 없으면 제가 10분후에 전화할게요."
이렇게 보험을 들고 경찰이랑 민주당 관계자가 제 방에 들어와서 이리저리 살핍니다.
별 다른 건 없을 테니 다시 그들은 돌아갈테고 전 다시 경찰서에 이상 무 전화를 할 거고요.
근데 갑자기 다시 수십명의 기자단이랑 민주당 관계자가 와서
아깐 대충 보고 갔으니 철저히 검사를 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저로선 황당하겠죠.
하지만 제게 죄가 없으니 무섭다기 보다는 화가 날테고 그러면 저는
"기자 여러분들. 전 국정원 직원이 맞긴 하지만 이 분들이 주장하는 그런 행동은 전혀 한 적이 없습니다.
만약 이 분들의 말씀이 맞다면 제가 합당한 처벌을 감수하겠지만 제가 그러한 행위를 한 적이 전혀 없다면
이 분들께 그에 따른 정신적, 물리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습니다. 제가 한 말 그대로 기사로 적으세요."
한 다음에 보란 듯이 바로 문을 개방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컴퓨터를 지지든 볶든 놔둘 겁니다.
(아 근데 실제에선 안 되겠군요, 제 컴에 야동이 깔여있으니.... 걸리면 징역인가요? ㄷㄷㄷ)
그러면서 아 이걸로 한 피해보상 한 오백만원 불러도 되나.. 하는 생각만 할 겁니다.
제가 결백하다면 말이죠.
근데 왜 그 여직원은 6시간 가까이 문을 닫은 채 기자들과 대치를 하고
다음날이 아닌 이틀 후에야 검찰에 컴퓨터를 제출한 건지 조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분은 여자고 저는 남자라서 행동이 다른 건지 아니면 그 여직원이 켕기는게 있어서 그러신거지...
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후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