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말 좀 못하는거 가지고 머라하지 마세욧!

토니몬타나 작성일 12.12.17 14: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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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문재인도 못하는데요?

문재인도 말이 어눌하고 발음 부정확하고

버퍼링 자주 걸리고 오히려 준비해 온 대본에

의한 질의 응답에서는 박근혜보다 떨어졌어요.


그런데도 박근혜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는데, 이걸 언제까지 말을 못하는거, 말 좀 어눌하게 하는거,

말 좀 어리버리하게 하는 거.......... 같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문제로 자꾸 격상시키실 거에요?


솔까 까놓고 이야기해서 토론 방식 자체에서 박근혜는

이득 먹고 들어갔잖아요? 자유토론을 대폭 줄이고 사회자

질의 응답과 시간제한에 따른 쌍방질의 시간은 그야말로

토론 스킬 떨어지는 분들을 위한 선관위의 어마어마한 배려였는데?

이건 즉흥적으로 준비해 온 자료를 토대로 상대방의 공격에 반응하고

논리를 생성해내는 토론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상당부분 완화시켜주는

장치였거든요. 이런데도 문재인에게 이렇게 눈에 훤히 보이는 격차로

발렸다면 이건 그냥 말 못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닌거에요.


이런 토론 방식에서는 자신이 준비해 온 자료나 논리로 백중세를 만들 수 있어요.

(문재인의 스킬이 무슨 진중권이나 이준석 수준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1,2,3,차 토론 다 보시면 박근혜가 준비해 온 것들이 얼마나 좋은 수준이었는지

다들 아실 수 있지 않나요? 사회자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박근혜가 더 나은

면모도 있었다니깐요? 그런데 그게 자유토론에서 다 망가져요. 이건 박근혜

본인이 그 좋은 자료들과 준비들을 소화시키지도 못하는 수준이란 증거죠.


예전부터 자꾸 제시되었던 박근혜의 문제점,

자신이 내놓은 공약과 현재의 정책 사안에 대해서 "굉장히" 떨어지는 이해도라던가,

모호한 단어로 포장된 구체성 떨어지는 답변들 (가끔가다 보면 사안이랑 상관없는

이야기 할때도 있었고요. 1조 5천억에 대해서 물으니 뭐라고 했죠?) 

공개 토론 석상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수준의 답변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하려고 했죠"

(이건 진중권의 "60점 드리겠습니다" 랑 맞먹는 수준이에욛ㄷㄷㄷㄷㄷ)

이런것들이 하나로 뭉쳐져서 앞뒤 안맞는 모습으로 비추어지는데,


문재인도 제가 볼때 되게 토론 못하고, 스킬 떨어져 보이거든요?

(나경원, 오세훈이랑 붙었으면 발렸을거 눈에 보여요)

그래서 말 못한다는 질책을 받으려면 그건 문재인이 받아야 되는거지

박근혜는 말을 못한다는 걸로 지적받을 수준이 아니에요.

정치인이 토론회에 나와서 보여줄 수 있는 어떤 기본적 수준,

그 기본적 수준도 보여주지 못하니까 말 못하는 문재인에게 발리는 겁니다.


이건 대선 이전부터 예견되어 왔던 문제였어요.

박근혜는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 논리를 대외적으로 표현한 적이 거의 없었어요.

그녀가 무언가를 주장할때는 온리, 선거철이죠. 정치인으로서 기본적 소양,

즉 자신만의 주관과 철학이 의심되다는 거죠. 만일 이번 대선에서 내놓는

박근혜의 공약들이 정말 박근혜의 철학과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번 토론회에서 이런 수준을 보여줄 순 없는겁니다. 박근혜가 참모들이

준비해 준 내용을 기본 수준 이상으로만 이해하고 있더라도, 캠프에서

주장하는 사안이나 정책들에 대한 이해도가 기본 수준만 되었더라도


이번 토론에서의 이상한 모습들은 안 보여줬을거에요.


솔까 말해서 여기 정경사에 계시는 분들이 박근혜 대리로 

토론회 나갔어도 이런 지경의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을 겁니다.

대학 토론 배틀대회 하는 대학생들이 박근혜 캠프가

준비해 준 자료 숙지하고 토론회 나갔으면 엄청났을 거에요.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는거지만,

정치인을 지지할때는 그 정치인이 최소한 자신의 의지와 철학을

가진 사람인지를 보는게 중요하거든요. 그게 바로 그 정치인의 비젼이에요.

박근혜의 정치인생 중 대부분에서 박근혜는 그걸 보여준 적이 없어요.

표현하려 한 적도 없고, 그런데도 박근헤의 선거철 인기만 믿고 

그녀를 대선후보로 만들어 준 보수지지자들. 그들 스스로가 반성해야 합니다.

보수정당이 경제민주화라는 언어도단의 짓거리를 저지르죠? 이건 정치집단의

마인드가 아니라 상품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장사꾼" 마인드가 되서야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정치적 철학과 이념에 기초들 두지 않는 행태. 


만일 지난 2007년 경제발전이 화두가 되었던 대선에서

정동영과 민주당이 인기를 얻기 위해 "기업의 규제를 풀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기업을 민영화 시키겠다" 라고 한다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실 겁니까?

지금 그거랑 똑같은 짓거리를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저지르고 있는거죠.

자신들의 정치적 포지션과 철학을 배반하는 행위. 그런데 지지자들은 자신들을

대변해주지 못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겁니다. 보수적 철학과 관점을 대변해줘서?

아니요 박정희에 대한 판타지를 대변해줘서 지지하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전원책이

기회주의자들이라고 씹고있는거고)


물론 문재인도 노무현에 대한 판타지를 대변해주고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문재인과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포지션에 걸맞는 공약과 프레임을

들고나왔어요. 최소한 진보 지지자들의 철학과 이해를 대변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의 중심에 자신의 철학과 의지를 지니지 못한

박근헤라는 역대 최고로 아이러니한 정치인이 자리하고 있는거에요.


정말 막장으로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저는 저보다 멍청해보이는 사람을 절대 국가 지도자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글 읽으시는 분들도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세요. 박근혜가 최소한 나 자신보다는 나은 수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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