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분들의 투표결집을 폄하해선 안됩니다.

길가다꿍했져 작성일 12.12.22 0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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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재인후보 지지자입니다. 안타까워서 똑같은 글을 다시 올리게 되네요.


박근혜당선자의 승리에는 50, 60대 분들의 투표결집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60대 분들의 투표결집은 20대, 30대를 합친 것과 거의 비슷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50대, 60대 분들의 높은 투표율과 투표결집을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진보진영의 패배를 외부의 요인에서 찾아선 안되고 진보진영 자신의 성찰이 우선입니다.

비판받아야 할 것은 높은 투표율을 보이신 50대, 60대가 아닌 낮은 투표율의 20대입니다. 

특히 진보적 생각을 가진 20대의 투표율이 낮았기 때문에 선거에 진 것입니다. 


진보진영은 50대, 60대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와 정책의 개발에 힘썼어야 했습니다.

새누리당의 보수진영은 20대, 30대의 30% 이상을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진보진영은 60대의 30%이상을 설득하는 것에 실패했습니다. 

이것을 "할배들은 답이 없다" 이런식으로 폄하하면 진보진영에 정말로 답이 없습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제2권에서 다음과 같이 고연령대의 보수적 성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령자라서 완고한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육체의 쇠약이 정신의 동맥경화 현상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훌륭한 업적을 쌓은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완고함은 그것과는 다르다. 

들은 훌륭한 업적을 거둠으로써 성공자가 되었기 때문에 완고해진 것이다. 

나이가 사람을 완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공이 사람을 완고하게 만든다. 

성공자이기 때문에 완고한 사람은 변혁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어도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 때문에 

다른 길을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근복적인 개혁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과거의 성공에는 가담하지 않았던 사람만이 달성할 수 있다. 흔히 젊은 세대가 근본적인 개혁을 성취하는

것은 그들이 과거의 성공에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321p)


현재의 50대, 60대 분들은 과거 박정희대통령과 우리 나라의 산업화의 주역으로서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적 성공을 거두신 분들입니다. 이러한 성공이 그 분들을 완고하게 만든 것이라는 걸 

우리 젊은 세대들, 특히 진보진영은 이해를 이해해야 합니다. 

게다가 박근혜당선자는 박정희대통령의 딸입니다.

그 분들이 한창때였던 시절인 20대에서 30대였던 시대의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다른 대통령후보에게 

투표하는 것과는 다른 기분으로 박근혜당선자에게 자신의 한표를 던지셨을 겁니다. 


이것을 민주적인 잣대로만 평가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논란에 빠지게 됩니다.

대다수의 진보진영이 북한을 찬양하거나 추종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보수진영 역시 박정희대통령의 업적을 마냥 찬양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일부일 뿐입니다. 


진보진영은 이분들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이 분들을 설득하지 못한 자신들을 먼저 탓해야 합니다.

진보진영의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정치개혁이 먼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집권에 실패했다고 해서 나라가 망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변화의 물꼬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5년 뒤에 다시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논리라면 또 다시 50대, 60대 분들의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당선자는 정식 업무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비판은 박근혜당선자의 공약 실천과 정부 운영을 보고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박근혜당선자를 비판하거나 폄하할 때가 아닙니다. 

승패에 깨끗이 승복하고 진보진영의 가치를 재정립하여 앞으로를 생각해야 될 때 입니다. 

이렇게 된 바 좋은 기회입니다. 위기 속에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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