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년차 택배기사 입니다.
택시법이 통과하여 택시도 대중교통으로 인정하여 국가 지원을 받는 마당에 노동의 사각지대에 놓은 택배업도
조금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얼마전 sbs뉴스에 나온 14시간 근무하고 한달 200만원이란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한번쯤은 일선에서 일하는
저 같은 사람도 한번 목소리를 내어봐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전국에 택배기사가 37000명 정도 되는걸로 알고 용차(일당)까지 합치면 4만명은 넘을 것입니다.
하루 평균 전국 배송량은 대략 400만개 정도 인것으로 알고 있구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택배 이용 안해보신분은 없을것이라 생각 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택배기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첫번쨰가 불친절 일것입니다.
불친절 하다고 각종 사이트에 글 올라오는 것 수두룩 합니다.
허나 그 사람들이 왜 불친절 할까에 대해서 조금 깊이 있게 생각해 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현재 택배 시스템에 문제가 있습니다.
택배기사는 택배회사의 직원이 아닙니다.
특수고용직 근로자로 분류가 되며,
어떠한 사회적 보장(국민연금,건강보험,산재보험,실업급여,유가 보조금)에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이 모든 부분을 스스로 감당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당 배송수수료(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800원 x 하루 130개(시간당15개 배송시)x5일
하면 260만원 거기에 집하수수료 40만원을 계산해서
한달 300만원의 수입이 발생하면
거기서 기름값50만 핸드폰비 10만 주차위반딱지10만 부가세10% 자동차 보험료등등 을 제하고 나면
실제 월 수입은 200만원이 안됩니다.
이러하기에 택배기사들은 한개라도 더 배송을 하기위해 뛰어 다닙니다.
자연적으로 서비스의 질은 떨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130개를 배송하려면 오전 하차작업을 마치고 코스 정하고 하면 배송시작은 거의
12시부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간당 15개 ... 4분당 1개꼴로 배송을 해야 합니다.
이러니... 이러니... 이렇게 바쁘게 뛰어야 하니... 서비스의 질은 바닥인거죠.
또하나 고객님들의 착각하시는게
내가 100만원짜리 물건을 시키면 택배서비스도 100만원짜리를 원하십니다.
허나 5천원 짜리를 시키건 100만원 짜리를 시키건 택배 기사 입장에선 똑같은 4분안에 배송하고
가야하는 800원 짜리고객인거죠.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죠.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택배비가 저렴한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옆나라 일본은 기본 5000원 부터 시작해서 중량,부피에 따라 20000원까지 정확히 요금을 더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그게 아니죠,
책상이나,어린이 자동차(타는거)매트,이런것도 2500원 3000원에 택배로 옵니다.
쓰다보니 씁쓸해지네요..;;쩝
이제 많이 부족하지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을 써보겠습니다.
일단 자격이 되는 사람만 일을 할수 있게해야 합니다.
영업용 화물차를 운행하는 화물운송종사자 자격증소유자만 법령대로 택배일을 할 수 있게만 해도
정당하지 못한 과다경쟁에서 오는 택배단가의 하락(서비스질의 저하)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두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택배기사는 현재 택배기사의 반도 안되는걸 알기에 정부에서
택배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업넘버 차량의 증차)등
하나더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택배비 명목으로 받는 금액은 택배기사에거 가야 합니다.
택배비 명목으로 2500원을 받지만 실제로는 낮은 금액으로 택배회사와 계약을 합니다.
나머지 차액은 쇼핑몰에서 먹는 거죠.
어떤 쇼핑몰은 물품에선 마진은 남기지 않고 택배비 장사하는 쇼핑몰도 허다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느끼시는 택배서비스도 분명히 개선 될것이라 생각 됩니다.
땀흘려 정직히 일하는 사람이 꿈을 꾸며 살수 있는 세상이 오긴 올까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건강하시고,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