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결상태 해소를 강조한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통일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등 잇단 유화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차기 정부에 남북관계정상화 등을 압박하기 위한 술책인 듯하다.
하지만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제시하진 않았다.
신년사를 통해 2차례의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했을 뿐이다. 이는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제재조치인 5.24조치 해제와 중단된 금강산 관광재개 그리고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말해서 차기 정권의 대북정책 변화를 유도해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보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하긴 2차례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것이 현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북한으로서는 차기정부가 자신들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손해 볼 것이 없다. 북한이 내민 손을 거절했다며 대남공세를 펼 수도 있고, 또 이로 인해 남남갈등을 조장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북한당국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바란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진정성이 확인된 이후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아직까지 금강산관광객 피살사건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등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우리 정부에 손을 내민 것이 큰 은전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김정은의 눈에 우리 정부와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게 우습게 보였다면 오산이다.
따라서 북한 당국이 진정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입으로 떠드는 유화메시지보다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먼저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