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하는 유 모씨
간첩 혐의자 유씨, ‘정치범수용소 전시회’까지 와서 강연했다!
최근 검거된 간첩 혐의자 유 모씨(33세)가 ‘정치범수용소 전시회’까지 와서 강연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자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근무해온 유 씨는 방송은 물론 보수 성향 강연장까지 넘나들며 햇볕정책을 선동해왔다.
유 씨가 청담동 소재 모 갤러리를 찾은 것은 지난 해 5월26일. 당시 이 갤러리에서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다. 유 씨는 이날 갤러리를 단체로 방문한 모 고교동아리 학부모들과의 친분으로 특강을 맡았다. 유 씨의 특강을 주선한 학부모들은 유 씨를 남한사회에 잘 적응한 탈북자 정도로 알고 있었다.
청강자들 증언에 따르면, 유 씨는 이날 강연에서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신격화, 인권탄압 등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식으로 말했다. 또 영상을 몇 편 보여준 뒤, 북한이 정상적 국가로 변하고 있다는 요지로 강연을 하면서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통해 통일이 오고 그 이후 생겨날 긍정적 변화에 대해 말했다.
한 청강자는 “유 씨의 주장은 북한을 맹목적으로 감싸는 남한 주사파 주장과 다르게 한국과 북한을 똑같이 보는 양비론(兩非論)-양시론(兩是論)에 입각해 결국 북한이 변하고 있으니 대북지원을 통해 화해·협력으로 가야하고 북한인권 문제는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다는 요지로 이해됐다”며 “남한 햇볕론자들 주장과 사실상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 씨가 탈북자 출신인 탓에 그의 주장은 남한 주사파나 햇볕론자들의 주장보다 더 설득력 있게 들렸고 대다수 어린 학생들은 이런 주장에 미혹(迷惑)됐을 것”이라며 “황장엽씨 주장처럼 수만 명의 간첩들이 이런 주장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