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에이브릴엘엑 작성일 13.02.13 00: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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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그냥 믿으려고 한다'     행복한 삶에 관하여-세네카

  

'대체로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의 눈에 옳게 보이는것을 진리라고 생각한다'  니코마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아무리 터무니없는 견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견해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그들은

아무런 의심없이 자기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들은 그 곳이 어디든 앞서가는 양을 뒤쫓아가는 양떼와 같다.

선례(先例)는 그들의 생각은 물론이고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들에게는 죽는 것보다 생각하는것이 훨씬 어렵다. 한가지 견해의 보편성이 그들에게 그렇게까지 중요하다는 사실은 매우 이상하다고

하지 않을수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선례에만 의존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자기 생각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언급하길 '많은 사람들은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 고 했지만

실제로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의 몇몇 선택된 사람들뿐이다. 다시 말해 평범한 사람들의 머리 속에 든 것이라고는

허튼 생각뿐이다.

 어떤 한 가지 견해가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그 의견의 참됨에 대한 증명은 커녕, 그것이 참이 될 개연성의 근거도 될 수 없다.

우리가 보편적 견해라고 부르는 것도 잘 살펴보면. 두 세사람의 견해일 따름이다. 보편적 견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잘 관찰해 본다면,

우리는 이런 사실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즉 우리는 애초에 그런 견해를 받아들이거나 제기하거나 주장하는 사람들은 단지 두세사람 정도에 불과하며, 보통 사람들은 그들이

그 견해에 대해 철저히 점검했을 것이라고 쉽게 믿어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우선 몇몇 사람들이 그들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 후에 다시 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이 견해를 믿었던 사람들을 믿게 된다.

 그들의 게으름은 스스로 그 견해를 검증해 보는 번거로움보다는 그것을 곧장 믿어버리는 것을 더 선호하게 만든다.

이런 식으로 게으르며 모든것을 쉽게 믿어버리는 추종자들의 숫자는 나날이 불어만 간다.

일단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그 견해에 동조하고 있는 까닭에, 이 견해의 추종자들은 그것이 충분한 설득력이 있기때문에 그런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쯤되면 나머지 사람들도 보편타당한 것으로 간주되는 그 견해를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보편타당한 견해에 반대하는 정신나간 사람으로 간주되거나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척하는 건방진 놈으로 취급당하는 것을

원치 않기 떄문이다.

이제 이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의무가 된다. 그리고 지금부터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는 얼마되지 않는 사람들도 침묵해야만 한다.

이 상황에서 말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나름의 고유한 의견이나 판단을 내놓을 능력이 전혀 없고, 앵무새처럼 남의 의견을
따라가기만 하는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만큼 더 역설적이고, 편협하게 이 견해의 방어자 노릇을 하게된다. 그들이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증오하는 이유는

그가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가졌기 때문도 아니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자 하는 오만함 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 스스로 이런 의견개진이나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자기 견해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대신에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 그 어떤 방법이 남아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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