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위기라더니 한가하게 골프친 군인들!! [바람부는언덕님 글]
'키 리졸브(KR)' 한미 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오늘(11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훈련에는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국 3천500명이 참가합니다. 이와 관련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미 북한은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는 오늘부터 정전협정의 모든 효력을 백지화하고 남북 간 불가침 합의들이 전면 무효화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어제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최후돌격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며 최고수위의 위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는 오늘부터 끝나는 그 날까지 국가와 국민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날을 지새워야할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최근의 안보상황은 심각합니다.
<한반도의 위기상황, 남과 북은 이 위기를 어떻게 풀것인가? 출처:연합뉴스>
아마도 이 상황에서 가장 고단하고 힘든 사람들은 일선에 있는 국군장병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군복무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라면 일선에서는 장병들의 휴가 외출 외박은 당연히 금지되고, 전시상황에 준하는 체제로 모든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에 극심한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낼 수 밖에는 없습니다. 당연히 군기강도 바짝 서 있을 것이고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군 장성들에게는 북한의 도발위협과 이로 인한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남의 나라일인 듯 여겨지나 봅니다. 일선에 있는 현역장병들은 시쳇말로 '완전 X고생'하고 있는데 군 장성을 포함한 현역 군인들이 지난 주말 골프장에서 대거 라운딩을 즐겼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전성시를 이룬 골프장, 지금이 한가하게 골프를 즐기실 때인지? 출처:매일경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군 전용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에서 국방부 소속 간부들이 관용차로 라운딩을 했으며 골프장 등록 명단을 확인한 결과 75팀 정도가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사보기)
한반도 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군장성을 비롯 지난 주말 골프장을 찾은 현역군인들에게는 현 상황이 골프를 즐길만큼 한가한 상황인가 봅니다. 아마도 티샷을 한 후 부대상황을 체크하고, 숏게임이 끝난 뒤 다음 홀로 이동하는 동안 북한의 도발이 있을 시 우리군의 대응방침이라든지 지휘체계를 점검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마 준 전시상황에서 그저 골프나 치기 위해 그 많은 군장성과 현역군인들이 골프장에 모인 것은 아니겠지요. 분명히 한반도 위기상황을 점검하고 군대비태세를 면밀하게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건 뭐 나사가 빠져도 이만저만 빠져 있는게 아니고, 아무리 군기강이 해이해져도 이리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작년 10월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노크귀순사건', 출처:노컷뉴스>
작년 10월 초 북한군 병사의 일명 '노크귀순사건'을 모두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시 군의 경계태세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거짓보고와 사건은폐 정황이 들어나면서 더욱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사건입니다. 우리군의 군기강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북한의 어뢰에 당했다는 천안함,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출처:연합뉴스>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둘러싼 의혹은 정부와 군의 잦은 말바꾸기와 끼워맞추기식 조사발표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정부와 군의 납득할 수 없는 태도는 접어두고, 정부와 군의 말대로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한다면 우리 군의 평소 대북안보태세는 구멍이 뚫려도 한참 뚫려있는 상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국민이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는 군, 그러나 입장은 언제 단호하고 결연하며 비장합니다.
▶ 군 "북한 도발시 지휘세력까지 타격" (오마이 뉴스)
▶ 국방부 "북 응징준비 완료" 경계태세 강화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