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5년은 언론독립에 대한 싸움이 끊이지 않던 기간이었습니다.
수많은 언론인들이 짤리고 파업하고 또 대안 언론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면서 언론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이명박정권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주게 됩니다.
김재철은 짤리자 마자 사표를 냈습니다. 그게 시스템 자체의 정화 작용이 아니라
최시중의 구속, 방문진이사장 논문표절에 의한 사퇴, 이명박 퇴임에 대한 연쇄작용이라는 점이 중요하죠.
결국 이명박 - 최시중 - 방문진 - 김재철이라는 끈이 끊어진 것이죠.
다른 말로는 정권의 권력이 바뀌니 짤리는 것이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죠.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 정권의 단면을 김재철이라는 인간이 보여주고 있네요.
방문진과 김재철의 마지막 만남에서 김재철은 울면서 자신을 항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김재철은 해임 되었습니다.
그러자 눈물이 마르기 전에 김재철은 사표를 제출해 퇴직금을 챙기고
자신이 야기한 파업에 의해 탄생한 시용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결제를 하고 엠비씨를 떠났습니다.
끝까지 엠비씨라는 회사이자 인간 관계로 이루워진 사회에 흙탕물을 튀기고 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재철 자신은 어떨까요?
엠비씨 사장이라는 권력이 떨어진 김재철은 어떤 존재가 되어있을까요?
그가 몇십년 동안 일한 엠비씨의 선후배들은 그를 후배이자 선배로 생각할까요?
퇴직후 그를 받아줄 정치 사회 경제적 자리가 있을까요?
그에게는 어떤 인간관계가 남았을까요?
그는 3억원을 받고 참 좋아할까요?
좋아해도 불쌍하고 좋아하지 않아도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없었으면 그는 엠비씨 사장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게 그 사람의 역량이였고 정상적인 시스템에서는 그래야만 했었죠.
하지만 그는 자신에 처신에 관해 결정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그를 그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를 주었고
기회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게 이명박 정권의 단면이지요.
전 최시중도 이명박도 김재우이사장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이라는 살아있는 어떤 시커먼 덩어리를 철처히 이용하고 이용당한 삶
그것의 결과가 최시중처럼 구속이든 이명박처럼 정상적인 퇴임이든 중요할까요?
한번뿐인 자신의 삶이 그런 결과로 끝난다면 그리고 수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줬다면
3억원을 받든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린 그사람들을 불쌍해 하면 안되는 입장입니다.
철저히 단죄해서 또 다른 반복을 없애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