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베의 양심고백!!!!!!!!!!

가자서 작성일 13.05.24 20: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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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베의 양심고백!!!!!!!!!!   [돌아온쥐올무님 글]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던 제임스 봉은 영국 첩보기관 MI6의 활약상을 그린 첩보영화에 매료돼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 국가정보원 입사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나 국정원 전문 취업학원 상담원은 스파이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길임을 알려주었다.

"국정원 채용시험 경쟁률은 얼마나 되나요?"
"모릅니다."

"엑! 여기 국정원 전문 학원이라면서?"
"국정원 입사 경쟁률은 국가기밀입니다. 제가 추정하기론 적어도 300대1 이상일 겁니다."

"사…삼백 대 일…."

제임스 봉은 그날 이후로 하루에 열다섯 시간 이상을 공부했다. 국가정보학, 영어, 교양, 논술… 코피를 쏟아가며 공부한 제임스 봉은 드디어 국정원 7급 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합격성적은 국가기밀이었지만 면접관은 '자네가 톱일세'라며 칭찬했다고 한다. 우수한 성적 덕분에 제임스 봉은 국정원장을 독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당시 국정원장은 BBK정권의 최측근인 원숭이 국장.

"자네가 제임스 봉인가?"
"그렇습니다!"

"특전사 출신에 유도, 합기도, 태권도, 특공무술이 도합 25단, 영어와 중국어 능통, 컴퓨터는 금융기관 서버 해킹이 가능할 정도라. 자네야 말로 우리가 찾던 인재일세!"
"감사합니다!"

원 국장은 제임스 봉의 손을 굳게 잡으며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했다.

"자네에게 댓글면허를 부여하겠네."
"대, 댓글면허라뇨?"

"네이버, 다음, 오늘의 유머, MLB파크, 디시인사이드에서 마음대로 댓글을 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라이센스일세. 아직까지 이 면허를 받은 스파이는 단 여섯 명! 자네의 코드네임은 007! 이름은 잊어버리게. 자넨 이제부터 007이야!"

"왜 하필이면 007인가요?"
"종북세력에 맞서 사이버공간을 지켜야하기 때문이지. 공공의 이익을 지키는 일을 하기 때문에 공공(00)이라는 머리말이 붙었네. 자네가 일곱 번째 댓글공작원이므로 007이지."

"감사합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좋아. 그럼 댓글작전을 총 지휘할 지휘관을 소개하지. 최 국장!"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커다란 은색 케이스를 가지고 들어왔다. 은색 케이스는 매우 견고하게 닫혀 있었는데 남자는 매우 익숙한 솜씨로 키패드에 암호를 입력했다. 남자는 은색 케이스에서 납작한 플라스틱 전자장비를 꺼내 조심스럽게 제임스 봉에게 건넸다.

"이건 요원들에게 지급하는 특수장비야. 조심히 다루도록 해."
"엑! 이거 키보드잖아요!"
"보통 키보드가 아니야! 어떤 컴퓨터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USB 접속단자, 손목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계단식 키배열, 이물질로부터 자판을 보호하는 키스킨까지 갖춘 최신형 입력장치란 말이야!"

"도, 도대체 이런 걸 왜 주시는 거죠?"
"키보드에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야. 항상 이 키보드를 휴대하게."

"밖에서 작업을 해야 하나요?"
"자네는 PC방에 투입된다."

"엑! 코피 터지게 공부해서 여기 들어왔는데 PC방에서 일하란 말입니까!"
"IP주소가 노출되지 않으려면 어쩔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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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면허 공작원 007의 특수장비.



원 국장이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제임스 봉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쩔 수가 없네. 006은 오피스텔에서 작업하다 걸렸어……PC방에서 작업하면 자네가 국정원 직원이라는 건 꿈에도 모를 거야. 그저 평범한 일간베스트 회원 정도로 알겠지."

검은 옷의 남자는 상의에서 흰 봉투를 꺼내 제임스 봉에게 건넸다.

"받아라 007. 우리 기관에서 주는 공작금이다."

봉투 입구를 벌려 본 제임스 봉은 어이가 없어 소리를 질렀다.

"십만 원? 이게 무슨 공작금이에요!"
"일주일간의 PC방 이용료일세."

"숙박료는요?"
"어차피 PC방에서 먹고 자고 하니까."
"헐…."

원 국장이 검은 옷의 남자를 나무랐다.

"최 국장! 최고의 엘리트 요원에게 너무 야박한 거 아닌가."

원 국장은 주머니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내 제임스 봉의 손에 쥐어주었다.

"5천 원이네요?"
"출출할 때 컵라면 사먹어…."

댓글스파이 007로 거듭난 제임스 봉은 오늘도 하루에 5백 개씩 댓글을 달면서 종북세력들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68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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