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유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속한 교회공동체에서 현 시국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시국선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공동체이고, 영향력이 있는 선언이 아니겠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양심있는 신앙인, 실천하는 청년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시국선언을 합니다.
저희들은 작은 외침 귀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노가 불처럼 일어나 아무도 끌 수 없을 것이다.”
국정원의 여론 조작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훼손되었다.
2013년,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수백 개 언론사의 기사를 검색할 수 있고, 손쉽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다수의 의사는 여론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런데 국정원이 지난 지방 선거 때부터 이번 대선 때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가상공간에서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고, 심지어 YTN과 같은 방송사에 언론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리는 공정성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이 여당의 편이 되어 여론을 호도하고 언론을 장악한 사태를 보면서 경악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권력의 편에 선 불의의 속임수를 중단하라.
우리가 겪은 1986년의 보도지침 사건은 국가권력이 언론을 이용해 국민을 어떻게 통제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2012년 제 18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밝혀진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사건은 여론을 다루는 현 집권세력의 후진적인 관점이 26년의 세월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정원은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요원들을 동원해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여론몰이를 하며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야당의 제보를 받고 중립적으로 사건을 수사해야 할 경찰 역시 수사가 본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서둘러 ‘무혐의’를 선언함으로써, 급히 치부를 가리길 원했던 집권여당의 편에 섰다.
또한 2011년 시민들의 투표로 당선된 현직 민선시장을 향한 ‘박원순 제압 문건’, ‘반값등록금 문건’이 발견되면서 한번 더 정당한 민주주의의 결과를 국가의 힘을 이용해 짓밟으려함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현재는 이 사건에 대해 국민들 앞에 사죄를 하기는커녕,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을 덮으려 NLL 문서를 공개하면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국정원이 국가 기밀을 유출하면서 오히려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사건을 조직적으로 주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이를 축소, 은폐하려 했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또 국가 기밀인 NLL 문서를 공개한 남재준 현 국정원장은 마땅히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또한 그들의 공작이 실제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이 얼마이든, 명백한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모르쇠를 그만두고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라. 그렇지 않으면 분노가 불처럼 일어나 아무도 끌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감히 선언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약자를 높이시고 권력 가진 이들을 두렵게 하는 분이시다. 부정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야당과 반대 세력을 탓하고, 쌍용차 노동자들과 강정마을 주민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들에겐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현 정권에 대해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정의,’하나님의 평화‘를 말할 자격이 없다.
우리는 민주사회를 사는 구성원으로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젊은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속한 한국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 시민사회가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민주주의를 부정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의 전모를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라!
2.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남재준 현 국정원장을 포함하여 모든 책임자들을 정당하게 처벌하라!
3.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개입의 명백한 수혜자임을 시인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2013년 7월 1일
강남향린교회 청년신도회 / 들꽃향린교회 청년신도회 / 향린교회 청년신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