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자극적인(?) 제목에 놀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현재 영국옆 작은 섬 아일랜드에 거주하며 영어공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영어수업 중에 각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에대해서 소개하고 나름의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한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저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의 정치와 경제를 수업에서 배우는 것 보다 더 현실감있게 알 수 있었거든요....
그중...이탈리아에서 온 아저씨(이탈리아에서 직장다니고 있으며, 두명의 딸을 둔 진짜 아저씨입니다.)그 분이 한 말이 잊혀지질 않아서요...작금의 한국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실꺼라 믿습니다.
"이탈리아의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 정말 엉망인 사람이었죠..이탈리아 대다수의 주요 언론사의(티비채널, 신문사 등등) 최대 주주입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총리가 되었죠...일종의 21세기형 합법적(?) 언론검열, 통제를 통해 정치 권력을 스스로 획득한 사람입니다. 이탈리아 경제를 망쳤으며, 빈부격차가 커졌으며, 방만한 국가 운영으로 재정위기로 이끈 장본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탈리아가 이렇게 된 게...단순히 베를루스코니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베를루스코니를 계속해서 뽑아준 이탈리아 국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국가를 망치고 있으며, 언론을 통제하는 것에 야당과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알고 있었지만, 그는 결국 계속 집권했습니다. 젊은이들을 비롯하여 야권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그들만의 목소리만 높였습니다. 결국, 인터넷과 SNS를 통한 소통은 젊은이들만의 대화채널이었을 뿐,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키고 국가적 차원의 이슈로 만드는 데는 망각했습니다. 그러자 전통적인 정보수집 방법인 TV, 신문만을 보는 대다수의 인터넷 소외계층(주로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은 국가의 이야기만 듣고 베를루스코니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물론, 지난 선거에서 베를루스코니를 권자에서 내리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했지만,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잃었습니다. 젊은이들을 비롯한 야권은 너무나 늦게 거리에 나와 홍보하고 저항했습니다. 물론 언론에서는 비중있게 보도되지 않았고 그들을 Reds(빨갱이), Communist(공산주의자)로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온라인)세상이라는 21세기에서 구식인 오프라인 활동(시위, 홍보)으로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사실을 알렸고 우리는 결국 정권을 교체했습니다. "
그 분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신뢰하는 분들에게는 따갑게 보이실 수 있는 거...인정합니다만....국정원과 경찰의 대선개입을 넘어서는 잦은 정치개입, 눈과 입을 막은 언론의 모습을 보면...과연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인지...의심들게 합니다...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을 인터넷 상에서 말하는 것 만으로 끝이 아닌 것을 모두가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 살리겠다고 NLL 녹취록에만 집중하는 민주당의 행태..이러한 행동이 무조건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이는 새누리당과 정부의 미끼에 걸린 꼴입니다. 진짜로 저항해야 하는 것은 국정원의 정치개입...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수호와 회복!인데요...대다수의 국민들이 진짜 정보를 알고 나설 수 있는 통로와 참여가 유일한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