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님이 주신 1달러의 성금

석종대 작성일 13.08.16 00: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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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님이 주신 1달러성금

 

어제는 모처럼 택시를 타게 되었다.

택시를 타기 위해 도로가로 나오는 순간 역시나 택시 한대가 지나가기에 손을 드니 쏜살같이 다가왔다.(빈택시가 많다는 증거)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씀드리는 순간 급하게 핸들을 꺽으며 달리기 시작하였다.

 

기사님의 눈치를 살펴보니 나와 동연배 또는 1~2살 많아 보였는데 말을 건네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표정하셨다.

그래도 '16대선부정선거'와 '북동포에보내는 1달러담은 자유편지'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기사님 요즘 힘드시죠?" 라며 말을 꺼냈다.

"1인 1차제 하시는거 맞죠? 그런데 왜 낮에 운행하시나요? 밤에 일하시는게 수입이 많지 않나요?"

 

그제서야 기사님의 표정이 풀리면서 기다렸다는듯이 최근 고된삶에 대한 사정을 털어놓기 시작하는것이었다.

 

"요즘은 경기가 좋지않아 그런지 밤에도 손님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주로 아침8시에 나와서 밤12시에서 새벽1시까지 운행합니다" 라고 하셨다.

 

"넹~ 그럼 16시간 이상 일을 하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게 일하시면 피곤하시지 않나요?"

 

"네 피곤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납금을 맞출수가 없다며 피곤 할 땐 낮에 차에서 잠시 쉰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오늘도 오전8시에 나왔다면서 택시미터기를 가리키며 43,200원이 찍힌 금일요금누계를 보여주셨다.(당시시간 오후3시20분)

 

"자신은 주로 아침8시에 나오는데 학생들이 방학을 해서 그나마 아침등교학생 손님도 없다"는것이었다.

 

나는 혹시 초보택시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택시 하신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여쭤보니 6년이나 된 베테랑이셨다.

 

개인택시를 구입 할 만도 한데 왜 회사택시를 운행하시느냐고 하니 지금 대구의 개인택시가 3,800만원쯤 하는데 현금구입사정은 안되고, 융자를 받아서 구입하기에는 손님이 너무없어 대출금을 갚아나가기에 부담이 간다는것 이었다. 

 

"네 그렇군요. 경기가 좋아져야 할 텐데 걱정이군요...."

 

하며 '북동포에 보내는 자유편지' 한장을 건네면서 지난 1월1일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있었던 '북동포에 1달러담은 자유편지 보내기' 행사내용을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더니...  자유편지를 대충 읽어보시더니

 

"좋은일을 하시는군요? 달러 한장 드릴까요? 하며 지갑을 꺼내 뒤지더니 미국인 손님에게 받은건데 요금이 모자라 끼워서 받았다며 1달러를 건네주시는게 아닌가?

 

저는 북동포에 꼭 전달하겠다며 인사를 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았다.

이어서 택시기사님이 자신의 가슴에 부착된 사랑의 열매를 보여주시면서 자신의 통장에서 매달 1만원씩 자동이체로 빠져나간다고 하셨다.

자신도 역시 어렵지만 자신의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매월1만원의 돈이 불우한 이웃을 위한 좋은일에 쓰여진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이셨다.

 

그러는 순간 앞쪽에 경찰차가 한대 보이는가 싶더니 이동과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게 아닌가?  속도계로 눈이돌아갔는데 70km를 조금넘고 있었다. 앞산순환도로의 최고제한속도는 시속 60km이기에(12km초과시 과태료 부과대상) 혹시 과속카메라에 찍힌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 "속도가 얼마였죠?" 하고 물으니 오히려 제게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목적지가 가까워 왔다.

기사님이 자유편지에 연락처가 있느냐며 계좌번호를 묻는게 아닌가?

건네드린 자유편지(대북전단)에 기재가 되어 있다고 알려드리면서 한편으로는 감사하면서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일 하시는 분에게 택시요금을 다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자신이 미안해 하시는것이었다.

택시요금 6,700원이 표시되어 있었다.

 

만원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1달러를 성금으로 주신 의미가 퇴색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7천원을 내면서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들 드리고 내렸다.

 

상*운수  이**기사님

늘 안전운전하시고  늘 좋은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석종대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공동대표 cafe.naver.com/freedomletter

부정선거국민감시단 단장 http://www.ooooxxx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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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1일 임진각에서 대북 풍선에 1달러를 넣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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