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나 새로운 형태의 이념갈등이 두드러지는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최근의 교학사문제는 그동안 심연속에 가라앉아있던 친일과 독재문제를 수면위로 끄집어내는 계기가 됩니다.
일부에선 일제의 친일사학과 이승만정권의 모호한 친일파청산으로 우리의 근현대사와 오늘날의 이념갈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믿고 상당부분 찬동합니다.
냉전시대 매카시즘의 광풍이 북한과의 정전으로 반목과 증오가 횡행하던시기 반공열풍을 조장했다는 부분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승만정권이후 상당수의 친일자산가나 군인출신등이 그대로 기득권을 형성하면서 국민들의 반감과 관심을 반공이라는 촉매제속으로 희석시키려했다는 주장을 모두 반박하기 어려운것도 사실입니다.
그다지 정치나 이념갈등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얼마전에야 박정희 전대통령이 현충원에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고 참으로 놀라지 않을수없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근대화에 많은 공을세운것을 인정하지만 적어도 친일행각이 명백한 사람으로 알고있었습니다.
이에 관심이 부족했던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살아오면서 현충원이라면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독립운동가나 전사한군인, 경찰등 숭고한분들이 안장되는 자랑스러운곳이라 한치의 의심도없이 믿었기때문입니다.
박정희 전대통령을 비난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백범김구선생님이나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안장된곳에 아무리 공이 크다한들 친일행적이 있는사람이 같이 묻힌다는것은 독립운동가분들을 모독하는것같아 놀랐습니다.
그리고 친일행각이 의심되거나 무죄가 증명되지않은 상당수의 친일파들이 현충원에 더 묻혀있다는 소리를 듣고 왜 오늘날의 우리가 아직까의 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어어없는 교학사문제가 터진것이지 이해가 가더군요.
특히 오늘날에도 끊이지않는 친일파논란의 핵심에서 늘 친일기득권문제만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렇다고 조선시대처럼 부관참시하자는건 아니지만 우리의 인식의 기본전제가 너무 뒤로 밀려져있는 느낌입니다.
이승만정권하에서 이미 친일파청산이 끝낫고 이미 반세기가 지난일을 다시 들춰도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죠.
문제는 다수의 우리국민들이 꺼리낌없이 수긍하고 그냥 넘어간다는점에 있습니다.
친일파청산이란 친일파를 처단하는것이 주요목적이지만 더 중요한것은 우리가 이를 잊지않고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기위한 역사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숙제가 아닐까합니다.
친일파청산은 아직까지 미완의 숙제이고 우리가 이문제를 풀고자하는 의지가없다면 과연 우리가 역사를 당당하게 바라보고 이야기할수있을지 그런자격을 가질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암울한시대 고통과 억압으로 얼룩진 일제의 망령이 무서운것은 역사란 언제나 이름과 모습만 바꾼체 다시금 우리에게 되돌아올수있는 부메랑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상론일지 모르나 친일파청산은 끝난게 없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앞으로 십년, 이십년 세월에 상관없이 다시금 거론되고 이를 청산하기위한 자성의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지않나 생각합니다.
해방후 근현대사에서 가장 안타까운것은 도산 안창호선생께서 그렇게 빨리 돌아가시지만 않았다면 적어도 이승만이 정권을 잡는 불상사만 막았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바입니다.
지금와서 박정희 전대통령의 묘를 이장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묻혀있는 다른 친일파를 다시 파내는것도 요원하지만 그곳에 독립운동가분들이 안장되어있음을 잊지않고 존경을 보내는것말고는 방법이없어 안따까울 다름입니다.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일수록 우리는 잔인하다고 느낄만큼 끄집어내고 되새겨서 다시금 이런 참담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않도록 반성하고 기억해야합니다.
우리가 친일문제에서 계속 쉬쉬하고 어쩔수없는 역사의 흐름이었다고 자위만 한다면 다시금 구한말의 참담한 상황이 온다면 누가 당당하게 용기있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것이며, 싸우라고 할수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박정희 전대통령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 공이 크기에 비난만 할수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친일행적이나 군사반란, 독재 이러한 과오를 너무 가리려고 한다면 오히려 후대에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친일이나 반란 독재 이러한 과오를 알고도 충분히 찬양하고 존경할 사람들은 충분히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교학사 근래에 국회의 개그보다 더 웃긴개그는 웃어야할지 어이없어서 한숨을 내쉬어야할지 고민하게 만드는군요.
이승만이후 이미 반세기가 넘었지만 이제는 다시금 새로이 친일파청산문제가 진지하게 거론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이러한 역사에 무관심하고 고개를 돌린체 외면한것이 부끄러지는 계기를 교학사가 해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참고로 박정희 전대통령 안티는 아닙니다, 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고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