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 동안 대형교회 목사들의 저렴한 정치적 발언이 교회 예배에서
찌끄러져 나오는 풍경을 되돌아 보건데, 이번 정의구현 사제단의 행동 또한
정교분리 원칙에 입각해서 봤을 때,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서 정치적/세속적
주장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물론 그들의 저의를 뭐 불순하게 여긴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종북이라느니.......지령을 받았다느니........)
하지만 종교적 권위와 방식을 이용해서 특정 정치적 주장을 하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정당성을 인정 받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은 하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그들도 종교인 이전에 시민이고 당연히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할 자유는 있어요. 그런데 그건 종교적 권위와 방식을 이용하지 않는
한도에서 정당하다고 봅니다. 종교적 컬러를 이용해서 정치적 영향을 끼치려
하는 건 모로봐도 안 좋은 결과를 미친다고 봐요. (이거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오죠.
만일 다음 대선에서 야권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대형교회 목사들이 무슨 짓을
할지 잘 생각해보세요)
설사, 시국의 긴박함이 절박하다 하더라도, 종교적 권위와 방식으로 정치적 주장을
하는 것은 "최소한의" 방식을 택해야 합니다. 그런 베이스를 깔고 보더라도, 이번
정의구현 사제단의 시국 미사는 너무 "오바(?)" 했다고 봐야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발언을 해서 새눌당과 청와대가 반격할 "소스" 까지 만들어줬구요.
내용의 정당성은 둘째 치더라도 방식의 정당성에 대해서 다들 한번씩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