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정하자. 그들 대부분이 ㅂㄱㄴ를 대통령으로 뽑은 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사실부터.
다만 우리가 던질 수 있는 의문은 이거다. 그 사랑은 정확히 뭘 향한 걸까. ㅂㄱㄴ라는 피부 좋은 미혼 여성? 비운에 간 조국 근대화의 영웅과 ‘금오산 혈통’을 이어받은 그 장녀? 머 당연히 그런 것들이 자리하고 있겠지만 그 긴 세월을 지나 이제 와서 이러는 걸 보면 뭔가 다른 게 또 숨어 있을 거다.
그건 뭘까.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넘어, 독재에 대한 용서를 넘어 생전에도 드물었던 개인의 반신반인 우상화에 다다르게 만든, 그리하여 결국 30년 세월을 격한 세습마저 가능하게 한 그 사랑이 찾아가는 진짜 종착점은.
…그건 다름아닌, 그들 자신의 청춘이다.
그럼 생각해 보자. 만약 우리가 그렇게 그 시대를 살아냈다면 지금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까. 정부에 속고 부자에 이용당하고 고용주에 착취당한 불쌍한 노동계급의 일원일까, 아니면 박정희를 리더로 함께 희생하며 이 나라의 부흥을 이끌어낸 산업화와 근대화의 이름없는 영웅일까.
그 당시에야 불만도 많고 부조리도 많이 느꼈지만 머 이제는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감옥에 갇히고 고문당하고 사형당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해 분개했지만, 그것도 결국은 남의 일일 뿐이다. 나는 내 한번 뿐인 젊음을 바쳐 열심히 일했고 그 시대 그 곳에는 박정희라는, 헤진 난닝구에 늘어난 허리띠를 두르며 솔선수범하는 캡틴이 있었다. 그와 나, 우리는 그렇게 ‘동지’로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청춘을 불사르고 목숨을 바친 거다.
이제 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들은 자신의 젊은 날을 그렇게 기억하고 싶은 거다. 안 그렇겠냐?
따라서 앞으로 필요한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정체성을 채워 주면서도 박정희 및 전체주의에의 향수와 분리해 낼 수 있는 새로운 논리와 세계관의 창출이다.
(중간중간 발췌)
http://www.ddanzi.com/ddanziNews/1806802
?
승리를 장담하던 세력의 초라한 자화상, 그리고 무기력함 아니, 무능력.
어쩌면 정말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를일
반쪽의 승리가 아니라 온전한 하나의 승리를 위한 시작이 필요할때...
시간여유 나시면 읽어보세요 괜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