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빙상연맹의 드러운 추억

zkate 작성일 14.02.14 08: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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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딸은 초등1ㅡ3학년을 스케이트를 탔습니다재능이 있던건 아니고 애가 워낙 좋아했고 저학년이면 공부 부담이 없어 원없이 하게 해줬지요
하다보니 재능이 없는거 아는데도 돈도 시간도 무진장  잡아먹게 되고그래도...  목표 없이 하는건 재미가없어초등 3학년 전국대회 (동계체전 같은 큰 대회말고 팩스만 넣으면 아무나 참가할수 있는 꿈나무대회)에 첨이자 마지막으로 데뷔이자 은퇴 ㅎㅎ 하자! 하고 나름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습죠
드뎌 대회가 다가오고..... 코치가 나갈수 없다 통보를 했습니다아니 팩스만 넣으면 나갈수 있는 진입장벽이 없는 대회를 왜 못가나요? 했더니만 지방연맹이사가 못나가게 했다네요이유인즉슨.....  기득권 코치들 제자들만 나가야지...  새내기 코치 제자가 나가면 자기들 밥그릇에 문제가 생기니까요
울며 불며 싸우고 난리쳤지만 우리 코치님도 본인 밥줄이 달린 문제인데위에서 시키는걸 마다할수 있나요 .... 
결국 3년 실컷 고생해놓고 전국 대회 한번 못나갔습니다어차피 나갔어도 꼴찌 했겠지만 우리식구는 그것도 큰 즐거움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참하게 무너졌지요

그후에 문제는...  코치님과 싸우고 그래도 그동안 탄게 아까워 취미로라도 유지하려고 (급수도 아까워 따야겠고..)다른 코치를 찾으니  아무도 안받아줍디다   ㅎㅎㅎ코치랑 연맹에 반항하고 나온 부모라고 낙인 찍혀서  좁은바닥에서 아무도 안받아줍니다할수없이 급수 시험 앞두고 첫 코치님께 찾아갔습니다사정이 이리저리 하니 급수만이라도 따고 그만둘수 있게 코치님이 도와달라구요첫제자였으니 알겠다...  그렇게 합시다 어머님! 홀가분하게 집에 왔는데그날밤 문자가 와서 어머님 죄송합니다   제가 맡을수가 없습니다....
서울도 아닌 지방 끝자락에서 재능도 없는 일반 아이 하나가지고도 밥그릇 챙기느라권력을 휘두르는 빙연이....  서울에서 국대 가지고는 어떤 장난질을 하고도 남을지너무나 잘 알겠더군요  더 큰 밥그릇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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