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대학 등록금 반값하자고
친구들 끼리 모여 얘기한 술자리
누군가 내 귀애 대고
날 더러 종북이란다
나는 경북에 사는데 날 더러 종북이란다
마음이 우울해 기분전환하려고
노라색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갔더니
누군가 내 귀에 대고
날 더러 종북이란다
나는 우리집 종손인데 날 더러 종북이란다
어두운 밤 하늘 희미한 별 빛을 보며
친구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촛불들고 한 파티
누군가 내 귀에 대고
날 더러 종북이란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동국인데 날 더러 종북이란다
경남 고령에 어느 한 놀이터
하얀 눈이 내려 소록히 쌓인다
미끄럼틀, 시소, 철봉도 순백으로 물들어 가지만
아무도 타지않는
흔들거리는 그네는
오늘도 혼자 삐걱거라고 있다.
*경북고령 : 박근혜의 본관
심심해서 끄적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