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를 보고...

풍경3 작성일 14.04.29 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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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설현장 현장소장으로 있는 사람입니다.

전에 현장에서 안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꿈자리도 뒤숭숭해서 작업자 개인보호구는 물론 안전시설물도 직접 점검했는데....

추락사고가....;;

 

덥다는 이유로 안전장구 다풀어 놓고 위험한 작업구간에서 작업하다 사고를 당한것이였습니다.

경찰서..법원...불려다니며 회사 과실이 있는지 없는지 꼼꼼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유가족들 만나보기 전까지는..

재수 더럽게 없네... 하필 우리현장에서 죽어가지고... 사람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내 직접적인 잘못도 아닌데 솔직하게 억울하기도 했고...

 

그러나 우는 유가족들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책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누구의 잘못이 더 컸던간에... 책임자로 있던 내 현장에서 사람이 죽었고 누군가는 가장을 잃었다는 생각에..

죄송하다.. 죄송하다..


내가 책임지는 현장에서... 내가 좀더 신경을 더 썼으면...안죽었을수도 있었지 않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현장에 복귀할때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그일이 있고나서 무엇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는 것에 대해 겁이났습니다...

책임자란  막대한 권한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무한한 책임도 같이 한다는걸 잊고있었던듯..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고 예전 생각에 다시한번 책임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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