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하러 나온 유족들 주위의 정치꾼들만 정치꾼으로 보이는건가?
아나운서들이 시류에 부합해 검은 정장 입고 방송하겠다는데 굳이 그걸
못입게 지시 내리는 건 정치적 의도로 안보이는건가?
거의 팔다리 없는 병쉰처럼 절뚝거리는 재난대응/구조 시스템에
대한 비난 의견을 선동꾼, 협잡꾼, 미개인들의 분란 조장으로 취급하던
목소리들은 정치적 의도로 안보이는건가?
"유족분들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러면 우리 경제가 어려워 진다구욧!!"
이런 소리는 엄청 순수한 애국심과 국가를 향한 진심에서 나오는 소리로 들리는건가?
어느 한쪽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불순하게 움직인다고 지적하기 전에
자신이 기대고 있는 여론에는 정치적 의도가 없는지 한 번 진지하게
살펴보세요.
어차피 정부가 관장하는 시스템의 문제로 사건이 본질이 번진 시점에서
정치적 의견과 세력이 섞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건,
세월호 사건에서 드러난 현 대한민국 사회의 재난대응/ 구조 시스템의
치명적인 결함과 공무원 사회의 추악한 모습, 그리고 이러한 총체적 문제에
있어서는 죄다 남의 탓으로 떠넘기고 자신은 먼 구름위에서 관전자로서만
존재하려고 하는 통수권자.....
지금 이렇게까지 사과에 대한 요구가 큰 여론으로 번지고 있는 시점에서
잘못된 구조 과정에 대해서 대통령하고 이야기 좀 하고 싶다고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 한 번 보여주는 것도 힘든건가...........
유족이 아닌 할머니하고 영정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하는 건 잘 하면서?
유족들이 나라 뒤집자는 것도 아니고, 뭐 화염병 던지고 그러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좀 보자고 하는건데 그걸 그렇게
정치적으로 불순하고, 국가적으로 분열을 조장하며,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음흉한 짓거리로 만들고 싶으솄쎼요?
(도대체 이 행진으로 무슨 국가 분열이 일어나고 발전에 저해되는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와, 최소한 이명박은 연단앞에서 카메라로 고개 숙이는 건 안 피했고
노무현은 다이렉트로 계란 쳐맞는 것도 감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