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동성애 관련 글 다시.

소크라데쓰 작성일 14.06.11 15: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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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두가지 종류의 약이 개발되었다고 합시다.
하나는 이성애자가 먹으면 동성애자가 되는 약.
하나는 동성애자가 먹으면 이성애자가 되는 약.

이 약을 먹고 동성애자가 되면 마치 애초부터 동성애자였던 것처럼 동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고 이성에게는 성적 혐오감을 느끼며,
이성애자가 되면 마찬가지로 애초부터 이성애자였던 것처럼 이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고 동성에게는 성적 혐오감을 느끼게 됩니다.
즉 이성애자가 되서 동성애를 생각하면 우웩하는 느낌,
그와 마찬가지로 동성애자가 되서 이성애를 생각하면 우웩하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죠.

누군가의 실수로 의도치 않게 이약을 복용해서 이성애자에서 동성애자가 된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이 사람은 이제 완전한 동성애자가 되어 이성애를 혐오하고 동성애가 좋다고 합니다.
그의 친구들이 "너 예전에 이성애자였잖아. 얼른 이 약을 먹고 다시 이성애자로 돌아와" 라고 해도, 그는 이성애자에게 게이가 되는 약을 먹으라는 말을 했을 때와 같은 거부감을 보일 뿐이죠.

이 사람은 본인이 원치 않게 동성애자가 된 것이니 억지로 이성애자가 되는 약을 먹여야 할까요? 이성애자로 되돌려 놓으면 다시 동성애를 거부하고 이성을 좋아할 것이므로 이성애자로 돌아와서 천만다행이라고 할 것입니다. 아니면 본인이 원하는대로 동성애자인채로 내버려둬야 할까요? 동성애자인채 내버려둬도 동성애자인 자신에게 만족하며 살겁니다.

우리의 성적 취향이 과연 우리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 것인가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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