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련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있어서 또 썰풀어봅니다

돼애지토끼 작성일 14.06.28 01: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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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에서 칭찬한 유시민선생의 책다음으로 보고있는 책이있는데 'Saving Normal'이라는 책입니다 앨런 프랜시스라는 사람이 지은거지요 앨선생이라고 합시다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래요

신경정신과(양방은 신경과 정신과가 따로 있고 한방은 한방신경정신과로 통합되어있습니다)에서 사용하는 정신관련질환 진단기준으로 DSM시리즈가 있습니다. 제가 면허따려고 공부할때만해도 DSM-4였는데 2013년에 DSM-5가 나왔더라구요 앨선생은 DSM-4 제작당시의 총책임자로서 DSM-5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그와 더불어 정신과에서 보여주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지적을하고 있습니다


지적하는 내용은 주로 '진단 인플레이션'에 관한 내용입니다. 자신의 일에대한 열정과 애정, 확신에 가득찬 의사들이 열정적으로 진단기준을 늘리고 아프기전에 미리예방해야한다는 이상향에 홀린듯이 따라간결과 점점 정상인은 줄어들고 약을 먹이며 관리해야할 '비정상인' 혹은 '환자'들의 숫자는 늘어만가고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거에요. 저도 신경정신과 공부할 때 느낀건데 거기에 나오는 많은 증상들이 나에게 해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짜피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절대적인게 아니에요. 그냥 그때그때 사람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기준이 되는거지요.

그런데 사람에게는 '항상성'이라는게 있죠 그리고 항상성이라는건 사람 기분에도 해당이 되곤합니다. 여자친구랑 막 헤어지고나서 죽을거같이 힘들었다고해도 시간이 지나고나면 회복되곤 하는게 사람이죠? 진단 인플레이션은 이러한 감정적인 동요까지 병증의 증후로보고 치료를 시도하는 행위들이라고 본다면 설명이 좀더 매끄러울거같네요


우리나라도 보면 점점 자폐증환자. 주의력결핍/행동장애 환자, 양극성장애환자 진단이 증가하고 있죠. 이게 과연 현대인들이 과거의 사람들보다 정말로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고 게임으로 아이들이 심성이 피폐해진것이 원인일까요? 전 그것또한 원인일수는 있지만 위에서 말한 '진단 인플레이션'도 큰몫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그냥 그거로 진단하는 경우가 늘어난것 뿐인거죠

'냅두면 아플사람 미리 찾아내서 대비하는게 나쁘지않냐'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죠. 아플사람을 미리 찾아내서 대비한다는 명분하에 냅뒀으면 알아서 다시 건강해지고 별문제없이 지냈을 사람들이 약을먹고 수술을함으로서 삶의 질이 더욱 나빠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신경정신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죠. 과거 무분별하게 행해졌던(그리고 여전히 몰상식한 일부의사들이 하고있는) 디스크 수술, 전립선 수술, 갑상선 제거 수술등도 결국 이런것들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여기까지가 배경설명이었구요..아 써놓고 보니까 잘모르면서 어떻게는 써보려해서 그런지 설명이 좀 부족한거같긴한데 ㅠ뭐 일단 계속가볼게요

제가 생각해볼만한 내용으로 생각한건 이부분이었습니다. 전세계에서 미국이 최초로 제약회사가 직접 티비나 신문을 통해서 광고할수있도록 허용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제약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시작된거구요

정신과 질환에 쓰는약들이 부작용도 적고 편하게 먹을수있는 약들로 스타일리쉬하게 광고가 되면서 그 사용량이 폭등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좀더 많은사람들이 '비정상'으로 진단받을수 있게끔 리드해 나가게 된것이죠. 세상에 양심이 있는 자본이란건 없죠. 이건 어찌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과정과 결과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는 비영리법인으로만 운영이 되어야하는 우리나라 병원들. 만약에 여기에 민간자본이 투입될 수 있게 되고 영리화 병원이 허용되면 이런 '진단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고혈압처럼 최저혈압 80 최고혈압 120은 정상범위 이런식으로 숫자로 기준이 정해져있는건 괜찮아요. 하지만 많은 질병들은 그렇게 숫자로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뇌의 변형정도로 병을 진단할때 부피가 얼마가 되었고 길이가 몇센치가 되야지 이런 병이다 이런식으로 진단하는게 아니라이거죠.

최근들어 점점늘어간다는 파킨슨병을 예로들면 이것도 진단기준이 정해져있는게 아니에요.(정확히 하자면 진단기준이 없다기보다는 이런이런게 있으면 확실히 파킨슨이다라고하는 기준이 없는거죠)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서 다른 병들을 제외시키고나서 정황상 이것들이 다 아니니까 파킨슨병이라고 진단하는거지요. 파킨슨병에 쓰는 약을 먹이고나서 증세의 호전이 있다면 그때 확실하다고 보기도 하구요. 이런 불확실한면들 때문에 진단 인플레이션은 나타날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일단 글은 여기까지구요 지금은 넘졸려서 그냥자고 낼아침에 읽고나서 고칠만한 부분은 좀 고쳐볼게요 ㅎ

그리고 세부적인 부분이 틀릴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솔직히 반드시 있을거같음) 지적해주시면 살펴보고 고치도록하겠습니다 낼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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