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가 난 4월16일부터 3일간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 있었다는 것을 모두들 알아줬으면 합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세월호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가 2일부터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세월호 가족 전국순회버스'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단원고 2학년10반 유가족 10명이 전남 여수를 찾았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여수청소년수련관에서 여수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가진 뒤 단체회원들과 함께 여서동 구 송원백화점 사거리와 신기동 부영3차아파트 사거리 등 도심 주요 거점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을 벌였다.
유가족들은 여수시민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고 책임자처벌'을 촉구 했다.
이와 함께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족을 잃는 참사가 발생해서는 안되며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사람들이 처벌 받아야 하기 때문에 슬픔을 뒤로 한 채 전국을 돌고 있다고 밝혔다.
단원고 2학년10반 한 학부모는 "사고 첫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뱃머리만 보였으나 국가가 모두 살려 줄 것으로 생각하고 믿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며칠째 구조의 소식은 없었고 결국 나중에 복구한 휴대폰 사진의 옷차림과 다른 친구의 디지털 카메라의 옷차림이 서로 다른 것을 보고 배안에서 물에 젖은 옷을 갈아 입었다고 판단했다"면서 "구조하지 않고 흘렀던 시간에 아이들은 살아 있었던 것이 분명한데도 정부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또 "사진 중 기운 배의 갑판에서 찍은 장면이 있는데 누군가 안으로 들어가라고 한 것 같다"면서 "이후 사진이 기운 배의 내부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그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슬퍼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의 순간에 국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희생자·실종자 가족·생존자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과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의지를 전하기로 했다"고 의지를 보였다 고 이해봉 교사의 옛 스승인 여수시민협 이현종 상임대표는 "대부분 참사가 보상으로 끝나는 것을 봤을 때 우리 국민이 권력 마음대로하게 놔두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면서 "하지만 세월호는 가족들이 아픔을 삭이며 특별법제정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정권이 국민을 함부로 할 수 없겠구나 하는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