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짊어지지 않는 정치

토니몬타나 작성일 14.07.31 09: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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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거 전부터 너무나 당연시 되었던

결과에 대한 각자의 심정들이 있을텐데,

진성 좌빨로서 저의 심정은 패배 그 자체에

있다기 보다,  선거 전부터 보여진 꼬라지들에

이미 실망과 패배감을 겪을만큼 겪었기 때문에

정작 선거후에는 별 느낌이 없네요. 


새정치가 패배한 이유는 이미 많은 분들이

답을 내리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역시 07년 대선 패배 이후부터 쭉 패배만을 경험해온

당의 주요 인사 및 수뇌부들이 전혀 자신들의 패배들에

책임을 지지않고 계속 당권을 누려왔다는 거죠. 

이 부분이 고쳐지지 않는 한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패배는 반복됩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2년 총선, 대선 때 엄청난 물갈이와 자정작용이

있었어야 정상이지만, 그 너무나 정상적인 물갈이가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던게 당시 새정치(민주당)의

모습이죠. 


당이 승부 혹은 위기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본능적으로 자신들의 대세에 맞추어 물갈이를 해왔던

새누리당과 가장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지방선거 앞두고 김무성 체제로 또 변화했죠) 


제가 이 게시판에서 계속 지적해왔던 바,

새정치의 패배 이유는 중장년 층도 아니고 조중동도 아닌

새정치 그 자체의 구태함과 병쉰 짓에 있습니다. 


그 다음 패배 이유는, 역시 전략을 빌미로 저지른

전혀 "전략" 스럽지 못한 행태들........ 공천파문,

권은희 광주 공천 등의 행태는 사실상 진짜 승부에

들어가기도 전에 라이트 유권자들에게 새정치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안겨 주었습니다.


20년지기 친구를 서로 얼굴 붉히며 싸우게 만드는 당이나,

당이 한 짓이 짜증난다고 공개석상에서 소리지르고 싸우는 

애들이나 (내가 말했잖아...... 학생운동 출신들은 정치인이

아니야..... 아직도 자기들이 학생회 운동권이라고 생각함) 


개네들이 지향하는 목적이 뭐던간에, 그들이 하는 행동, 행태가

무엇인지 봐야 합니다. 개판 아마추어 애들과 정돈된 프로가 

싸우면 당연히 프로가 이겨요. 


권은희 공천도 비난받을 수 밖에 없는게,

물론 권은희는 승리했지만 광주라는 무주공산에 가서

깃발 꽂은 거 밖에 더 되나요...... 게다가 권은희 출마

명분은 누가 봐도 국정원 수사 압력 의혹건일텐데,

그걸 심판받으려면 새누리와 정면 대결할 수 있는 지역에

가야지 왜 광주입니까? 거기가면 새누리는 커녕 개박살 난

약소 진보 정당들하고나 경쟁하는거지 ㅋㅋ 이건 누가봐도

권은희가 의원 자리 놓고 새정치와 계획 짰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실제가 어떻든간에) 


무엇보다도 제가 새정치의 선거 전략에 욕을 할 수 밖에

없는 건, 이번 순천지역 선거에서 이정현이 이기게 된 부분입니다.

저쪽에서는 이정현이 나오는데 그 상대로 서갑원? 차라리 

역동적이고 새로운 신진 정치인을 내놨어도 그것보다는 더 많은

지지를 얻었을 겁니다. 


이정현은 그 자체가 빅네임이고 대통령 측근이라는 강점을 지녔지만 

무엇보다도 저번 총선부터 꾸준히 호남지역에 공을 들여온 

성실성이 메리트로 작용하는 후보입니다.


그런 후보에 맞서서 서갑원은 너무 구태하고 안일한 선택

아닌가요? (차떼기 이병기가 공직나가는 건 씹으면서,

정치자금법으로 물먹은 놈한테는 공천?) 


순천지역은 이정현이라는 후보의 성실성과 스펙이 

승리했습니다. 새정치는 이것에 대해 어떤 전략적 대처도

못했구요. (그냥 호남이면 낙승이려니 손 놨을 듯...... 이것만

봐도 실제 지역 민심에는 발톱 끝 만큼도 관심없다는 걸 알수있져) 


세월호 사고에 대한 심판을 부르짖고, 정권의 실책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거, 좋습니다. 그건 야당으로서 당연히 

해야되는 거죠. 근데 문제는 그걸 주장할만큼의 퀄리티가

자신들에게 있는가? 이것도 같이 생각해야 하는거죠.


손학규나 김두관 같이 경쟁력있는 빅네임들이 단순히

후보 경쟁력에서 진거겠습니까? 당이 먼저 병쉰짓을 시전해서

대세를 만들어버렸고, 그 대세에 휩쓸려 버린거죠. 

그래서 당의 선거전략이 중요한 겁니다.


저는 이번 패배에 대해서, 과연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부르짖던 새정치의 수뇌부 (안철수, 김한길)이 어떤 책임을 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안철수, 김한길 뿐만이 아니라 당권에서 권위를 누리며

자기들 입맛대로 숟가락 이리 놓고 저리 놨던 새정치 정치인들이

어떻게 책임지는지, 혹은 어떻게 제재받는지를 볼겁니다. 


분명히 전당대회가 열리게 될텐데, 이 전당대회는 그런 책임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새정치(민주당)이 07년 대선부터 주요선거에서 쭉 패배를

해온 이유는 이렇게 책임지고 변화해야 될 때 변화를 못한게

핵심적인 이유죠. 물론 제가 배설글에서는 이렇게 싸질렀지만

정작 그 책임에 대해서도 큰 기대는 안합니다.


이렇게 져서 정신차릴 애들이었으면 그 이전의 패배때에

이미 정신차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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