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진상조사와 책임자를 처벌을 위해 기소권?수사권 있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하며 본격적인 '유민아빠' 김영오씨 살리기에 나섰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500여명은 27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고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특별법 제정만이 김영오 조합원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며 "특별법을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은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결연한 표정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적힌 몸자보를 몸에 붙이고 '세월호 특별법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해라', '기소권, 수사권 있는 특별법 제정'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금속노조 이경자 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원내대표 시절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박 대통령이 필요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자식을 잃고 힘들어하는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손을 잡고 편지를 받아준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었다"며 "정작 국민을 지켜줘야 할 우리나라 대통령은 국민 보기를 벌레 보듯하고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가난한 노동자는 아들딸 죽어도 가만히 있으란 말이냐" 최근 보수언론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일련의 김영오씨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지부 엄미야 부지부장은 "최근 보수언론들이 김영오씨의 아버지 자격 등을 논하며 세월호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부지부장은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출근해 잠들어 있는 시간에 퇴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이 땅의 수많은 노동자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잔업에 특근, 철야 노동까지 해야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 부지부장은 "김영오씨의 삶 역시 이런 노동자들과 마찬가지였다"며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지 않았다고 교육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부모 자격 운운하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경기지부 정규전 지부장도 "우리들은 아들, 딸을 잃은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이곳에 모였을 뿐"이라며 "하지만 경찰은 우리에게 집시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모여 이웃의 아들딸들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집시법 위반이라면 다 잡아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 모두 자식을 키우는 노동자다. 우리 모두가 김영오다"라며 "왜 우리 노동자들은 아들, 딸의 죽음을 슬퍼하면 안 되나. 가난한 노동자들은 아이가 죽어도 가만히 있으란 말이냐"고 성토했다. 집회를 마친 경기지부 조합원들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6일째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버스차벽과 경찰병력을 동원해 막았고 충돌이 일기도 했다. 결국 노조는 이경자 부위원장 등 대표단 8명을 꾸려 '수사권 기소권 부여 특별법 제정' 등이 적힌 요구사항을 청와대 민원실에 제출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날 집회에 이어 28일 오후 5시 30분께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 '김영오 조합원 살리기' 투쟁 결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