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 일어난 인재였죠
동인천역 근처에 있던 인현동 라이브호프집에 불이 번져 일어난 참사...
벌써 15년이 지나 그 때의 희생자들은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30대 초반의 청년들이 되어있을 겁니다
저도 일요일에 친구들 시신 수습하고 아침에야 돌아온 동네 동생을 보면서 담배만 피워대던 그날이 이 때였다는 걸 잊고 살았었습니다
사실 매년 10월 30일 아침 11시에 이 추모행사를 한답니다
저와 지인들은 어제 밤 9시에 모여서 작은 추모제를 지냈습니다
앞으로 매년 이 날엔 모여서 추모하려구요
청소년들이 많이 희생당한 사건인 만큼 그 근처엔 인청학생교육문화회관이 건립되었고 한 구석에는 그들의 추모비가 조용히 서있습니다
이 조형물이 추모비였구나...어제 알았습니다
유족 몇분이 오셔서 같이 추모를 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유족대표분이 나오셔서 한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 이 추모비 세우는 것도 이 모든 것들도 다 정부의 약속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고요
가장 잘보이는 곳에 설치하여 그 사건을 잊지말자는 처음 계획은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지금의 한 구석으로 자리가 밀렸구요
희생자명단이 새겨진 명패도 불과 얼마전에 세워졌다고....
정부와 국회의원들도 처음엔 약속만하고 그 후엔 만나주지도 않고
이 추모비 설립에도 어찌나 유족들을 분열시키고 와해시키려고 하는지;;;;
요즘 세월호유족들이 지금도 싸우고 있는게 자신들이 그렇게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말도 하시더라구요...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말은 이 인천에서 일어난 인현동호프집화재사건이 벌써 15년이 지났습니다
15년이 지나도 유족들뿐 아니라 이 시건을 잊지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계속 세월호사건 이후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그 당시에도 15년이 지난 지금도 유족들이라는 제일 큰 피해자들을 와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목적 때문에 어떻게든 가르고 싸우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싸울 대상은 그 싸우게 만드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래야 다시 재발을 방지하고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혹여나 다음번엔 우리가 희생자나 유족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