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님과 나눈 대화...

84821 작성일 14.11.24 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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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친구를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대략 60대는 넘으신 것 같았네요.


가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뭐 수원에 삼성이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크다...


삼성 덕에 먹고 산다.....등등......


수원을 잘 모르니까, 여기는 그런 도시구나 뭐 그정도 인상만 받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민감한 이야기가 나와버렸죠.


일단 제가 먼저 질문을 던진건데-_-;..


요즘 먹고 살기는 어떠시냐고...경제 어려워서 택시 타는 사람도 줄었을 것 같은데...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경제가 조금 살아나고 있었는데, 세월호 때문에 다시 나라 경제가 전부 침체됐어.

뭐 죽은 아이들이야, 나도 부모로써 안타깝지만, 그 유가족들이 그거 이용해서 돈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대통령한테 시위하고! 선동하고!

그, 뭐, 응? 막, 군인들 죽은 건 보상금도 거의 못 받는데

그 아이들 죽은 걸로 한 사람당 10억 받는다며.

그건 아니지. 부모가 자식 목숨 가지고 그러면 안 되지.

또 그거 이용해 먹으려는 정치인들도 싹 갈아치워야해.

그게 무슨 대통령 잘못이야? 왜 대통령한테 뭐라고 하는건데.

어쨌든, 그런거 때문에 사람들 지갑 싹 닫히고 살기 참 힘들어.

진짜, 경제 살아나고 있었는데 말이야.


예....여기서 이런 저런 제 의견을 말했다간 택시에서 중간에 버려질까봐-_-;;


그냥 예...그런 점도 있죠... 등으로 긍정을 해드렸습니다.


무슨 논리인지는 알 것 같았습니다.


그 분과 같은 결론이 내려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해봤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정확하게는....뭐랄까....


어르신 분들의 사고와 제 사고가 왜 차이가 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야당이든 여당이든, 뭐가 됐든, 새로운 정보를 받게 되면 인터넷이라도 검색해봅니다.


내가 가진 정보가 정말 옳을까.


물론 전부 다 그렇게는 못 하죠. 시간 문제도 있겠지만, 지식을 얻는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능한 노력합니다.


하지만 어르신 분들은 그런 과정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바쁘시거나, 정보의 옳고 그름을 확인 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사람이라는게 원래 이미 저장된 정보는 의심하기보다 신뢰하고 사고를 하니까요.


원래 의심하는게 맞지만, 그럼 너무 피곤하니까요.


신문. 물론 잘못된 것도 있겠지만, 옳은 때도 많았어. 믿어야지.


검, 경찰. 물론 거기도 정치적인 뭔가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다 그렇겠어? 믿어야지. 그럼 누굴 믿어. 다른 사람들은 선동꾼일텐데.


..................


어머니와도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세월호와 관련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정말 비슷하더라고요. 어머니는 그래도 평소 성격이라든지 참 자유분방하신 분이거든요.


뭔가 충격적이면서도.


.................우리 사회에 이런 세대갈등? 이념갈등? 이런 것이 절대 쉽게 해결되진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일기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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