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관련해서 논란 있었던 사실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요.
사실 20번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그정도로 쉽습니다.
학원쪽에서 일했다보니까 저는 그냥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대충 설명 드리면…
수능에서 국어 영어 수학 탐구(2개) + 제2외국어. 보통 이정도 과목들을 선택해서 보게 됩니다.
탐구는 이과는 과탐. 문과는 사탐. 보는 건 아실거고.
국사, 즉 한국사는 원래 사탐에 들어있던 과목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 문과는 필수로 요구하기도 했고, 역사덕후들이 많아서 난이도는 극악으로 알려져 있었죠.
사실확인까지 명확하게 하진 않고 글을 쓰니까 세세히 틀릴 부분은 있겠지만.
ㅂㄱㅎ정권때 역사인식이니, 국정교과서니 난리가 있었던 적이 있었죠.
그때 여론몰이 하면서 ‘어떻게 국사를 선택할 수 있느냐! 필수로 해야 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우리나라 청소년 역사인식이 저 모양이지'라면서 국정교과서 다시 쓰는거랑 수능에서 한국사를 보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겼었죠.
문제는, 수험생들은 이미 학습량이 초과돼서 다른 걸 공부 할 여력이 없던 겁니다.
수능에 추가를 시키라고는 하니까 넣긴 하겠는데…… 넣고 적절한 난이도로,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평가했다가, 애들이 학습에 부담을 느끼면 학생도, 학부모도 멘탈이 나가게 되겠죠.
그래서 일단 사탐과목에서 빼버린 다음에, 모든 수험생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집어넣고 절대평가로 바꿔서, 일정 수준만 넘으면 된다…는 기준을 잡은거고.
대학들도 이걸 평가요소로 반영하기는 애매하니까 문과는 3등급, 이과는 4등급.(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은 1등급. 5점마다 등급 하락)만 넘으면 대학 진학에 전혀 문제 없을 만큼만 반영했습니다.
몇몇 입시전형에선 최저등급도 시행하고 있어서 한국사 4등급. 이렇게 걸어두는데, 혹시나 출제진이 어렵게 내서 4등급을 못 맞추면 다른 걸 다 맞아도 최저 있는 곳은 떨어지게 되겠죠.
이런 저런 압박 때문에, 출제진들도 절대 어렵게 낼 수 없는 환경이 갖춰집니다.
네, 그래서, 이렇게 쉽게 낸 지 몇년 됐네요.
배경은 대충 이렇고.
비판되는 게, 역사지식이 필요한 건 맞지만 그걸 평가하려면 굳이 수능에 안 넣고 할 방법은 많았는데 말이죠.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을 많이 듣습니다.
왜, 쉬운데 문제 없는지 요약하자면
1.한국사는 사탐과목에서 나와서 모든 수험생 응시하는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한국사를 안 보면 수능 응시 자체가 취소됨)
2.어렵게 내면 애들이 따로 공부해야 하니까, 엄청 쉽게 낸다.
3.어짜피 절대평가고, 대학들도 거의 반영을 안 한다.
4.한국사만 저런거니까, 자녀분들 앞에서 ‘수능 쉽던데’ 소리는 조심하자.
5.졸속행정은 욕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