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기사 친노패권정치 실체?

ko경수 작성일 15.05.12 18: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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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호남정치 복원론의 명분은 타당할까. 첫 번째 '호남 홀대론'부터 짚어보자. 과연 호남은 새정치연합 내에서 홀대받고 있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130명 중 52명이 호남 출신이다. 이는 호남 지역구 30석 중 28석을 제외하고도 24석이 수도권과 비례대표에 진출했다는 이야기다. 전체 당내 의석수 대비 40%다. 새정치연합은 호남 중심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당에서 가장 큰 자리는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런 현역 국회의원이 40%를 점하고 있는데 어떻게 호남이 홀대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당원구조를 보면 이를 더 잘 알 수 있다.


'호남 홀대론'의 요지는 호남 중심의 정당에서 당연히 호남 출신이 주도권도 갖고 당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운영에 있어서 호남주도권론이 나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2012년 이후다. 그 전에는 열린우리당 때부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호남 출신 당 대표로 세 명이 있었다. 정동영, 신기남, 정세균이 바로 그들이다. 권역별로는 가장 압도적인 숫자다. 절대 당 운영에서 홀대받지 않았다.

2012년 이후는 어떤가? 한명숙, 이해찬 두 당 대표가 합쳐서 9개월 단명으로 끝났다. 그 사이 박지원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로 당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대선 이후는 김한길 의원이 호남 출신 이용섭 의원을 제치고 호남의 선택을 받아 당 대표로 당을 운영했다.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는 전남의 주승용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는 제1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참여하고 있다. 전남 광양 출신 우윤근 의원 역시 원내 사령탑을 맡고 있다. 

당 운영에서 호남이 홀대받고 있다는 근거는 없다. 호남 홀대론은 실체가 없다. 있다면 당내 일부 정치인들의 정략적 호남 홀대론이 있을 뿐이다. 새정치연합은 기본적으로 호남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호남 출신 당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구도 아래서 선출된 당 대표를 호남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호남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 후보라 평가절하하는 것은 과한 정치적 공격이다. 

친노패권주의 실체 역시 허구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정치적 리더에게는 언제나 구심력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세력 확장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에 따른 주도권 행사도 이뤄진다. 예전의 김대중 총재 시절을 생각해보라. 거기에 대고 '동교동 패권주의'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가. 심지어 정계 복귀를 위해 민주당에서 분당해 국민회의를 창당하고 나올 때도 그런 용어는 쓰이지 않았다. 정치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의 문재인 대표는 친노패권주의라는 선동에 되레 잔뜩 움츠려 있는 상황이다. 대표로서의 권한 행사에 많은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 '비노-친노'라는 구도와 용어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들에 의해 음모론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김한길 당 대표 시절 당직 인사를 두고 소위 친노 진영에서는 누구 하나 이의를 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당연히 당 대표에게 그럴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는 인사 문제부터 모든 것이 친노패권주의라는 색안경에 의해 재단된다. 정치적으로 온당치 않은 공격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친노패권주의가 호남을 무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또한 호남 민심을 왜곡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퇴행적 정치행위다. 우선 당내에서 친노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문재인과 친하면 친노가 되는 구조다. 이런 논리라면 문재인 당 대표가 모든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통 크게 끌어안아서 친해지면 모두 친노가 된다. 그럼 이것은 친노패권주의의 극치가 되는 건가.

새정치연합이 한 가지 잊고 있는 게 있다. 세력으로서의 친노는 당에 없다. 의원들이나 문재인 대표 측근들은 진짜 친노의 실체가 아니다. 진짜 친노가 있다면 당밖에 있는 수많은,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국민들일 것이다.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선거 시에 최소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의 10% 정도는 좌우할 것으로 본다. 이들은 새정치연합이 총선에 승리하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잘 관리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당 밖 이들의 정치적 지향성을 친노패권주의라는 음모론적인 잣대로 재단하려 든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 부족한 정당이 아니라 무엇을 해도 질 수밖에 없는 10% 부족한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05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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