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의 변질

일루젼 작성일 16.05.26 10: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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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생각, 이리저리 적느라 글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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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혐오니 여성혐오니 오년 전만해도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한국사회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죠

 

남들 다 그리 생각하듯 저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이런 예측은

이미 MB정권 집권 첫해에 했던 생각 아닌가?

 

그당시 제가 느꼈던 정부수반이란 것은

소통이 전혀 안되고 사욕을 챙기는 매우 뚜렸한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냥 까 놓고 보면 그것은 권위주의 정권의 연장선상이자

한국 사회가 지난 40년동안 걸어온 사회학적 경로이죠

 

문제는 MB정권 이전의, 그 전임자 대통령이 남긴 유산이란 것인데...

전례없는 언론의 자유나 생각의 자유가 보장받던 시대였으니까요

 

'소통'에 관한한 전임자 대통령이 남긴 굵직한 흔적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언론사가 재정적으로 100% 정부에 예속되는 제도적 결과이고

다른 하나는 '목소리를 내면 성취할 수 있다'라는 시민사회의 자신감 이었죠

 

근데 MB정권때는 정 반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작았던 목소리가 소통 부재의 상황에서 촛불집회니 뭐니

점차 규모가 커지고 힘이 결집될 정도로 시민사회가 하나의 명확한 의지를 가졌지만

다들 알다시피 결과가 참담했죠 '해도 안된다'라는게 키워드 였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30대 이상은 정치운동이 해도 안될 수 있다는것을

그 전에 이미 배웠다는 것이고, 노무현 정부만을 경험했던 젊은 20대는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즉, 젊은 20대 세대는 MB정권 이후로 수년간 정치운동에 성취 한번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여성혐오니 뭐니 하면서 발생한 강남역사건들을 보면서

새삼 느꼈던 점은 지금 저곳에서 마스크쓰고 목적도 불분명한 운동을하는 젊은 여성들이

사실은 광우병 촛불집회나 이후의 정치운동에서 분명한 성취를 얻지 못한

바로 그 나이대의 세대였다는 것입니다

정치참여에 대한 욕구나 사회운동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세대보다 열정적이었던 세대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백날 항의하고 집회해도 목적을 이룰 수도, 달성할 가능성도 불분명한

정치참여에서 벗어나 목적성도 불분명하고 불특정다수라는 대상도 불분명한

뜬구름 잡는 존재에 항의하고 시간을 쏟고 있는 존재가 된 것이죠

 

 

MB정권 집권 초기, 이러한 소통의 부재 상황이 지속되면

10년 내로 사회 각 계층이 반목하고 신뢰를 상실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그러한 시대가 다가올줄 몰랐습니다

 

20대 총선의 결과가 민의의 함의가 결정한 위태로운 구조적 결과지만

대부분은 명확한 승자 없음의 상황에 아무도 만족 못하는 것 처럼

상대방과의 화합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지금 시대의 페러다음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다음 대선이 사회를 다시 긍정적 방향으로 바로 잡을 마지막 기회가 되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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