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끝나고 기시감에 한번 정리해 볼까 했었는데
천성이 게을러서 미루다가 이쯤에서 대충 난잡하게 한번 정리해 봅니다.믿지 않겠지만 저는 지지세력이 없어요. 현정치 혐오주의자고 ㅋㅋ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20대 선거는 17대 선거와 비교했을 때 여러가지 시사점이 있습니다.또한 각 정당이 어떤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각당의 운명(?)도 어설프게 나마 예측 가능하다 봅니다.
새눌당(한나라)탁핵역풍과 차떼기 사건으로 최대 위기였던 17대 총선과 무소속의원의 복당을 감안하더라도20대에서의 의석비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탄핵 같은 큰 이슈도 없고 여당인 상태로 치뤄진 20대 선거로 봤을 때17대와 버금가는 위기라는 말이죠.
공천과정에서 벌어진 내분이 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헛소리고 핵심을 비켜가는 저급한 변명입니다.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겠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과 대권욕에 지지세력 확보에만 관심이 있는대권주자들 때문인 건 왠만하면 다 알고 있습니다. (대권후보라는 인물들이 국정이나 의정활동에는 관심이 없으니)잘못 말하면 지긋이(?) 노려보는 (박통의 습관이라 함) 눈뽕에 당하거나 자리하나 못얻어 먹을 수 있으니 그렇다 칩시다.
여튼 17대의 정치권 내부, 한나라당의 내부에서 파생된 위기를 벗어난 방법이상대적으로 주류 정치권에서 벗어나 있던 인사들의 영입 노력, 정치 경력이 짧으면서 서울시장으로 비교적 호평을 받은(공과를 따지자는 게 아님) 이명박을 통한 정권 교체였습니다.(이명박은 정치인들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고 함)
마찬가지로 현재의 주류 정치권 내부의 위기(새눌당 내부)가 대선후보군의 갈등이 지속된다면내부에서 대권후보를 찾지 않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정치권에서 벗어난 인물 영입에 공을 들일 것입니다.외부인사 영입에 실패하고 내부 인사를 대권후보로 낸다면 야권 단일화 변수에 따라 정권 연장은 힘들죠.그렇게 충청권까지 염두해 둔 인물이 반기문입니다. (거의 정해진 듯 보이나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그가 국내정치에 참여한다면 당분간 국제사회 수장은 한국에서 나오기 힘들겁니다.하지만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면 무슨 일이든 하는 자들에게는 그게 중요하지 않겠죠.
사이사이 더 자세하게 할 얘기도 많으나 새눌당에는 욕하는 것말고 관심없는 게시판이라 여기서 대충 끝.
더민주당(열린우리당)제일 하고싶은 얘기이기도 한데더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겹쳐 보이는 건 저 뿐일지 모르겠습니다만20대 총선 결과를 보면 더민주와 국민당을 합한 의석이 대략 17대 열우당 의석과 비슷합니다.위의 새눌당처럼 비교해서 국민당으로 분열하지 않았다면 열우당 수준을 약간 넘어서는 의석을 확보한 겁니다그러니 더민주 지지자들 입장에서 혹은 반새누리 진영에서야 국민당이 역적같이 보일 것이고안철수라는 부동의 대권후보 때문에 정권 탈환에도 위기감이 있을 겁니다.
다시 앞서 얘기한 총선결과 외에 더민주와 열우당의 평행성을 얘기해보면
계파는 친노파와 탈노무현파 실용파 (000계), 진보성향의 (000계), 중도보수성향의 (000)파와 중진인 (000)파 등(새정치 연합때와 비슷하죠?)
정당 개혁, 정치 개혁의 완수를 요구하던 개혁 세력들이 결성, 창당‘전국 정당’을 표방하면서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이것 역시)
총선을 통해 1988년이래 최초로 의회의 과반(더민주와 국민당 합하면 이정도)
4대 개혁 입법을 추진하였으나 보수야당과의 충돌(중진세력 - 야권내에서는 기득권을 가진 보수죠)
2005년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2006년 김한길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새정치 김한길 )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2월 18일 임시전당대회를 개최2006년 5월 31일에 열린 지방선거에서 전북 한곳만 얻고, 참패(최대 호기라는 상황에서 치뤄진 일련의 선거에서 그저그런 성적)
김근태 의장은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종인 영입)서민경제회복과 기업의 투자활성화,일자리창출을 위한 정책을 추진 같은 해 7월과 10월의 재보궐 선거에서도 우리당은 연패(변하지 않는 구호..패배는 아니지만 확실한 지지세력이라 믿은 호남을 잃었음)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호남기반의 민주당과 합당하자는 수많은 대통합파 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과반이 붕괴(주로 호남연고 세력이 국민당으로 탈당했고)
중도개혁통합신당에 이어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되면서 그에 흡수 · 합당(다음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나 연정 수순?) 위의 일련의 과정들이 (더 세부적인 비교는 길어져서 빼고) 구민주당,새정치연합,더민주로 이어지는 흐름과순서만 다르고 제가 보기에 지금 더민주는 열우당의 판박입니다.주축 세력이 친노&친문이라고 가정한다면 당연한 걸수 있지만한편으로 저 집안도 변하는 게 없다는 겁니다. 딱 까놓고 더민주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호남 덕분에 생명을 유지한 (도로 민주당이 된) 열우당의 세력이라는 말이죠.김종인의 영입으로 무계파성으로 희석시키려고 시도 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계파의 힘(친노&친문)을 여실히 보여준 겁니다.또 지역주의를 박통이 시작했을지 몰라도 오만하게도 지역주의의 최대 수혜자 또한 야권이란 걸 잊은 겁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골수 지지자들은 이번 총선 결과에서 호남을 달래줄 생각은 못하고 욕하기 바쁜 것을 보면해체는 아니더라도 노무현이라는 슈퍼스타가 없는 더민주는 더 빠르게 열우당의 전철을 밟을 지도 모르겠습니다.수권정당이 되려한다면 더민주는 17대 총선의 영광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이후 과정을 뼈저리게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국민의당(안철수)사실 지난 대선때부터 안철수와 새정치(?)에 의심하고 비판하던 입장이라지금 그의 정치적 행보가 놀랍지도 않아서 따로 할 얘기가 없음.개인적으로 중대선구제를 통한 다당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것이 새정치와 멀게 느껴지는 구태와 지역주의에 기반한 지지 라도 제3당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한 것은 인정하려고 함(20대 총선의 최대 승자인 듯)위에서 말한 열우당의 몰락과 합당 과정이 국민당을 중심으로 단일화 될거라고 착각만 하지 않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