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고영태의 주장이 사실인 경우,
고영태는 매우 구체적으로 위증을 공모한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이 됩니다.
고영태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민희와 박헌영 두 사람이 위증을 공모하는 정황을 그렇게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을까요? 직접 엿듣거나 누군가가 듣고 전해주지 않는 한은 힘든 일이죠. 지금 고영태에게 그런 파워가 있을까요? 첫째 경우를 확인하려면 고영태가 이 정보를 입수한 경로를 확인해야 할겁니다.
둘째, 박헌영의 주장이 사실인 경우.
이경우 고영태는 박헌영이 태블릿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당연히 인지했을 것이며, 청와대에서 박헌영이 사실대로 증언하리란 것을 알았겠죠. 어쩌면 사전에 박헌영을 포섭하려다 실패했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박헌영의 진술의 신빙성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인터뷰를 통해 밑밥을 깔았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고영태가 어떻게 박헌영의 진술 내용을 정확히 맞췄는지가 설명이 되죠. 두 사람 사이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니까, 알 수 밖에 없죠. 어쩌면, 박헌영의 진술을 유도한 이만희가 박헌영과 짠게 아니라 고영태와 짰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가능성은 좀 낮지만요. 그건 이만희가 희생번트를 대고 자기는 아웃되는 셈이라. 어쩌면 이만희는 이렇게 될 줄은 모르고 그냥 그 질문을 물어봐달라는 부탁만 받았을 수도 있구요.
무엇보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미 그 태블릿이 최순실의 것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고영태의 책상에서 태블릿이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박헌영의 진술이 정황상 더 신빙성 있죠. 정유라 개까지 봐주며 뒤치닥거리 하던 고영태가 최순실 태블릿도 맡아서 충전했을 수 있겠죠. 최순실이 신형으로 기종 변경한 후에 더 이상 안쓰는 태블릿의 처리를 맡았을 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