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예상보다 많은사람들이 패러디화 '더러운 잠' 에 대해 반발하는걸 보고 개인적으론 좀 놀랐습니다.
좀 거슬러 올라가서, 예전 이완구가 한참 문제가 되었을때 이하작가가 이완구를 패러디해서 그림을 그린적이 있죠.
(이미지를 아무리 찾아도 도저히 찾을수가 없군요..)
전 팝아트작가로의 이하는 꽤 재미있는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패러디엔 그다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때 이하작가가 그린 이완구의 패러디화는 개인적으론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맥락이 전혀 없었거든요. 단순히 아기 이완구가 장난감을 들고있는 그림, 그냥 이름을 가지고 놀리고 모욕한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이완구의 악덕들은 그 그림에선 전혀 찾을수가 없더군요.
이번엔 문제가 된 더러운 잠,
전 개인적으로 좋은 작품이고 잘된 패러디라고 생각합니다.
그 그림에는 박근혜의 악덕들이 고스란히, 그리고 잘 나와있습니다.
모두들 마네의 올랭피아 타령만 하고있지만, 사실 그 그림의 박근혜의 머리가 합성된 몸은 올랭피아가 아니라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의 몸이죠. 예, '잠자는' 비너스말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주목하지 않는 지점입니다.
그 몸은 단순한 누드가 아니라 그것조차 하나의 패러디인거죠.
전 위에서 말한 두 작품중에 어느게 더 나쁜 그림이냐라고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전자, 이하작가의 이완구 패러디를 꼽겠습니다.
전 당시에 이완구의 패러디에 대해 제가 기역하는 한도내에선 유일한 비판자였는대,
맥락이 있는 패러디와 맥락이 없는 모욕, 어느쪽이 더 비판받아야하는걸까요?
여성인권? 박근혜의 머리가 붙어있는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이 박근혜의 누드라고 햇갈리는 사람이라도 있는건가요?
그 작품의 몸이 타여성, 혹은 박근혜의 실제 누드사진이라면, 그건 심각한 모독이며 동시에 여성인권에 대한 문제도 생기겠지만, 그 작품은 그림입니다.
저걸로 여성인권 운운을 하려면 먼저 세계 각국의 미술관들부터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로 문제삼는게 우선되야하는것 아닙니까? 미술관에선 누드'사진'전까지도 하니까요.
그리고 위에서 말한것처럼 그 몸까지도 패러디의 소재입니다. 그냥 누드라서 사용한것이 아니라 말이죠.
그리고 그걸 왜 하필 국회에서 하는가, 사실 그 대답은 매우 심플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관리한게 정부니까요.
물론 책임은 행정부에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도 삼부의 하나로 행정부가 저런일을 못하게 막을 의무가 있는것이고, 또 그러기위해, 행정부를 감시하기위해 국회에서는 국정감사라는걸 합니다.
하지만 행정부의 그런 반헌법적행위를 국회에선 파악하지도 못했고, 막지도 못했으니 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하는거죠.
원래대로라면 행정부에서 해줘야 옳은거지만, 절대 그럴리가 없고 하지도 않을껍니다.
그럼 그걸 민간에서만 해야합니까?
말했다시피 정부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민간에서 하기 이전에, 행정부에서 해야할 일이고, 행정부에서 안한다면 정부의 또 다른 축인 국회에서라도 해야하는거죠.
더군다나 국회는 이런저런 전시회를 원래 많이 열던곳이기도합니다.
국회라서 부적절하다? 전 오히려 물어보고싶내요. 왜 국회에서하는게 부적절한거죠?
위에서 말한대로 전 국회에서 하는게 부적절하긴 커녕 오히려 국회에서 하는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