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미리 밝히자면,
이 글은 이재명을 딱히 지지하는 글도 아니고 이재명을 비판하는 글도 아닐겁니다.
그런데 왜 제목을 저따위로 적었냐,한다면
요즘 들어 풀발기하는 벌레들 설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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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로
평소 로테이션 돌던 아이디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와서 헛소리하는걸보니
정말 대선이 다가오긴 하나보다,하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는 아직 탄핵이 결정된 것도 아니고,
넘어야 할 산이 여러개인데 말이죠.
박근혜 정권을 겪으면서 우리가 제대로 경험한 것이 하나 있다면,
정말 생각없는 머저리를 대통령직에 올려놓았다가는 큰 사단이 나는구나-하는 정도가 있을겁니다.
또한 이것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한다면 정말 썩어빠진 사회를 바로잡을 수 없겠구나,하는 느낌도 있을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소신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제1야당에 세명이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행운입니다.
더불어서 여권에서 희망을 갖던 인사들이 줄줄이 병맛짓을 하는 행태를 목격하면서 더더욱 그렇게 느낍니다.
요즘 들어서 병맛벌레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크게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일단 문재인 까내리기.
이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후보라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 헛소리들이 정당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1위 후보에게 공격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별로 신통치 않다고 느끼는 것이 정말 맞는 소리라면 이미 여권에서 주 공격포인트로 삼고 치고 들어왔겠죠.
그리고 두번째가 다른 후보 띄우기.
아니, 정확히는 '문재인보다는~'으로 시작하는 워딩.
그게 이재명이 되었든 안희정이 되었든 그건 상관이 없습니다.
'문재인보다는 이 후보가 더 낫지. 문재인은 ~~가 안된다'하면서 까내리죠.
대체적으로 이재명을 밀어주는 댓글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제목을 저리 뽑았지만,
사실 이재명이 아니더라도 상관은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야권 후보들끼리의 이간질이 목표죠.
정확히는 지지자들끼리의 이간질이 목표겠죠?
짱공 정경사에서 오래 있었던 분들은 이미 예전에 파악하고 코웃음 치면서 무시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간교한 것이 그런겁니다.
머리로 알아도 감정적 상처를 입으면 하기 싫게 되어버려요.
대놓고 분탕질인거 알면서도 참 기분나쁘게 비교질하면서 서로 대립하게 만들어요.
전 사실 지금 시점에서의 이재명은 별로 반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정당당히 경선을 통해서 후보로 오른다면, 그것이 누가 되었든 지지할 생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이며,
10년이 모자르게 걸쳐오면서 저질렀던 부정부패에 대한 단죄를 할 수 있다면
(혹은 그 이전부터 있었던 부패의 근간을 쳐낼 수만 있다면)
세 후보 중 누가 올라오더라도 무조건 표를 던질겁니다.
검증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의혹을 제기하지 말란 이야기도 아니고요.
다만, 경선이 끝이 아닌 그 이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감정적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후보가 누가 되든 우리가 이길겁니다.
그러나 그걸 위해서는 눈에 빤히 보이는 수작질에 넘어가지 않고 정확히 본질을 보는게 중요할겁니다.
뭐, 이미 대부분의 분들이 현명하게 그러고 계시지만 그래도 한번 더 짚고 싶었습니다.
참 빤히 보이는 수작질이고
오랫동안 이어지는 구닥다리 수법인데도 참 잘 먹혀요.
그러니 오래도록 쓰는 거겠죠.
한마디 덧붙이자면,
수작질 할거면 좀 티나게 수작질 좀 부리지마라.
그래서 일당이나 제대로 받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