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초등생 유괴 살해..용의자는 같은 아파트 단지 17살 여성

세휘롯 작성일 17.03.30 08: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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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여자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린 채 시신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같은 단지에 사는 10대 여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피해자를 유괴 후 살해한 뒤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ㄱ(17·여)양을 긴급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양은 지난 29일 오후 1시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ㄴ(8)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ㄱ양이 휴대전화를 빌려주겠다며 친구와 공원 내 놀이터에서 놀던 ㄴ양을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ㄴ양 부모는 집 밖으로 놀러나 간 딸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귀가하지 않자 이날 오후 4시 24분께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계 직원과 강력팀 형사들을 투입해 공원 인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확보해 용의자인 ㄱ양의 인상착의와 신원을 특정했다. 이후 ㄱ양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 아파트 내 30여 가구를 탐문 수사해 그의 부모를 찾아낸 뒤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께 집 주변에서 ㄱ양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ㄱ양 체포하기 5분 전 이 아파트 옥상에서 숨져 있던 ㄴ양을 발견했다. ㄴ양의 시신은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아파트 옥상 내 물탱크로 추정되는 별도의 건물 위에 놓여 있었고, 시신 일부는 흉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같은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에 사는 이웃이었다.

ㄴ양은 29일 낮 12시 44분께 친구와 함께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 정문에서 나와 바로 옆 공원 놀이터에 잠깐 머물렀다. 당시 ㄴ양과 함께 있던 친구는 “친구가 엄마한테 연락해야 한다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써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ㄴ양은 불과 4분 뒤인 낮 12시 49분께 ㄱ양이 사는 아파트 라인의 엘리베이터에 탔다.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ㄱ양과 ㄴ양 둘뿐이었다. ㄱ양은 ㄴ양을 데리고 16층인 이 아파트의 13층에서 내린 뒤 자신의 집이 있는 15층까지 걸어 올라간 것으로 경찰을 추정했다. 둘이 함께 ㄱ양의 집에 들어간 지 2시간여 뒤인 오후 3∼4시께 ㄱ양 혼자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씨씨티이브이 영상이 확인됐다.

경찰은 ㄱ양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 흉기를 그의 집 내부에서 확보하고 시신 발견 장소를 통제한 뒤 현장 감식을 벌였다.

ㄱ양은 경찰에 체포된 뒤 범행 동기 등을 진술하지 않고 있으며 그의 부모도 변호사를 선임한 후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횡설수설하는 ㄱ양에 대해 일단 유치장에서 잠을 자게 한뒤 재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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