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준비된 질문이었음은 확실하지만, 타이밍은 후보 개인의 판단이었지 않을까 합니다.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하는 장면 후에 던진 날카로운 질문이었죠.
당연히 문재인 후보의 날카로운 비수로 평가되겠습니다만, 가장 큰 수혜자는 유승민 후보 같군요.
현재 당의 대선 후보임에도 노골적인 단일화 후 사퇴의 압박을 받는 상황은 바른정당이 자신들의 생명연장을 위함이죠.
이대로 단일화 후 사퇴를 하면 당은 생명연장이 되지만 유승민 후보의 정치생명은 끝입니다.
단일화 반대후 현상태로 완주하면 당도 끝이고, 후보 본인도 끝이죠. 그걸 알기에 오늘 토론회 내내 집중을 못하는 모습과
표정이 매우 어둡더군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의 마지막 질문이 정말 유승민 후보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이 되버렸습니다.
공개적인 토론회에서 3인 모두가 안한다고 천명을 해버렸습니다(뒤로 짬짬이를 할 수도 있긴합니다만.)
이로인해, 대선완주라는 동력과 단일화 거절-반대가 아닌-이라는 명분이 생겨버렸습니다.
이제 유승민 후보는 더 이상 수구보수들의 논리인 종북안보 네거티브가 아닌, 토론의 본 목적인 정책검증에 집중하면
살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어차피 홍준표 후보는 미친 꺠춤을 추고 있는 상황!오늘은 좌,우 색깔론에 더붙여서 보수,진보의
동성혼 -이걸 동성애로 문제로 교묘히 덫을 놓더군요 -, 사형제, 젠더문제 중 하나인 군가산점으로까지 문 후보를 엮으려 하더군요.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테니, 홍 후보에게 가있는 보수표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가져올 길과 시간이 생겼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오늘 밤은 그 질문이 참 씁쓸하겠지만, 하룻밤 꼽씹어보면 동앗줄임을 깨닫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