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는 부분도 있고, 열받는 부분도 있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다수의 합의를 얻었다 생각하는 사안이였지만 이런 문제도 있었군요.
인천공항 청소 노동자, 국회의사당 청소노동자분들의 정규직 전환은 환영하고 지지하는데,
막상 "내 옆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어 나와 차이가 없어지자 반감이 일어나나 보네요.
이미 정규직 타이틀을 획득해 놓은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
사실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고상한 언어를 써서 포장하지만 사실 "배가 아프다"는 것 아닌가요?
그런 감정을 느끼는 개인에게 책임을 넘기는 건 아닙니다.
일용할 양식을 정당한 방법으로 획득할 신성한 노동이라는 재화를 비정규직, 정규직 두가지로 나누어서 시장에 내놓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통해 정규직을 무슨 특권처럼 만들어버린 구조적 문제가 먼저 겠지요. 이걸 개선하겠다는 거고요.
비정규직의 폐해에서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임금이나 안정의 문제 뿐만 아니라 노동이 체화가 안되서, 또는 직업적 소속감이 부족해 발생하는 생산효율 저하 등등
IMF나 어쩔수 없는 양극화 등등 당장 어쩌지 못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언제부터 왜 정규직이 우리 사이에서 "특권"이 되었나요?
정규직은 평준화된 기준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하려면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당연한 원칙부터 지키던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자는 것에 대해 누구나 동의할텐데... 안타깝군요.
얼마전 유머 게시판에서 놀라운 게시글을 본 적 있습니다.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사람이 굉장한 특권층으로 합류한 것 처럼 으시대는 사람이 있었다는...
그래서 비정규직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하는건지 어쩌구 저쩌구.
상대적 박탈감 같은 소리 하기 전에 자신이 그 자리에서 일하며 돈받는 값어치는 자신이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
정규직 이라는 단어가 자신의 직업적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시장주의적인가요?
국민을 분열시키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구조는 기득권들에게 이득이 되며, 사실 그런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기도 하죠.
남녀, 세대, 이념 등등 분열시킬 건덕지도 많은데... 비정규직, 정규직도 그 분열시킬 그 건덕지에 포함시키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가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대한 직업적 이해도가 딸려 이런소리를 하는 걸까 조심스럽지만.
기득권을 내려놓는 마음으로 조금만 이해를 하고 문대통령을 믿어 준다면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글쓴이 개인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전투적인 성격도 아니고...
다만, 구조가 잘못 짜여져 있으면 이렇게 쉽게 분열, 갈등을 조장하고
구조에 저항할 생각이나 의지조차도 없어진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