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가 있습니다.
풀고 싶습니다.
내가 가만히 문제를 보니까 A라는 방법으로 하면 풀릴것 같습니다.
풉니다.
참 쉽죠~잉.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이렇게만 풀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사회의 문제는 보통 이런 식으로 풀립니다.
내 눈에 문제가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가 보이지 않느냐고 얘기를 합니다.
사람들이 그런 문제가 있다는데 마침내 동의를 하게 됩니다. (사실 이 과정에 미처 도달하지도 못하고 묻혀 버리는 문제가 거이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그 문제가 지금 풀어야만 하는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구성원들이 동의해야 합니다. 이건 더 오래 걸립니다. 문제 제기 상태에서도 구성원 각자는 자기 나름의 솔루션을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별로큰 의미는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할 테니까요.
정말 천운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동의를 하게 되었고 그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대안을 제시하라고 합니다. 한참 싸웁니다.
그런 와중에 문제가 없어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다른 문제로 덮여져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어떤 분은 한경오의 문제가 그 문제의 심각성이나 중요성에 대해 마치 사회 구성원의 동의나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라고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얘기할 때에는 솔루션을 갖고와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분들은 한경오의 문제가 이제서야 수면위로 드러난 문제이며 그들이 잘못을 할 때마다 그 문제를 지적하여서 다른 구성원들의 동의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누가 맞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이러한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어쩌면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한경오의 문제에 대해서 그 심각성이나 지속성에 대해 파악을 하고 있는 단계인 것은 아닐지 추측해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욕먹고 혼나면 정신차리고 제대로된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아님 정말 사회적 동의와 합의를 이끌어내어 문제를 도출해내고 솔루션을 진지하게 고민해야하는 것일지는 조금은 두고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