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영화 속 주인공의 가족, 배우, 시민들과 만났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서울 용산의 한 극장을 찾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용산의 한 극장을 방문했다. 영화 관람에 앞서 영화 관계자, 실제 주인공의 가족 등과 만나 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는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브람슈테트 여사가 동행했다. 브람슈테트 여사가 눈물을 보이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영화가 시작하기에 앞서브람슈테트 여사, 여사의 동생인 라스휘트브람슈테트 여사, 배우 송강호씨, 배우 유해진씨와 만나 환담을 했다. 독일 언론인 힌츠페터는 작년 1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벌어졌던 1980년 5월 19일 전남 광주에 잠입해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다. 그에게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별명이 붙은 까닭이다.
배우 송강호씨가 연기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는 당시 힌츠페터 기자를 서울에서 광주로, 다시 광주에서 서울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운 인물이다. 세상을 떠난 힌츠페터 기자는 김사복씨를다시 한번 만나기를 희망했으나, 끝내 김사복씨를 찾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택시운전사'는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을 알린 한 외국인의 노력으로 민주주의가 성공하게 된 계기를 보여준다"며 "힌츠페터 기자 등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의미를 담아 영화를 관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