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다혜씨, 대선 끝난 뒤 입당
ㆍ영화 ‘1987’ 관람 때 소개…대통령 “딸의 선택 존중”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8일 마지막 선거 유세가 치러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딸 다혜씨(오른쪽)의 카네이션 꽃다발을 선물받은 뒤 외손자를 안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35)가 지난해 5월 대통령선거 이후 정의당에 입당한 사실이 28일 확인됐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영화관에서 개최됐던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하는 영화 <1987> 단체 관람’ 행사에 다혜씨가 참석하면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딸의 정치적 선택을 아버지로서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문다혜씨가 정의당의 평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딸은 딸의 삶이 있는 것이고, 딸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아버지는 존중한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다혜씨는 지인의 요청으로 영화 <1987> 관람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의당 관계자는 다혜씨의 정확한 입당 시점 등에 대해 “당원의 신상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혜씨는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해 5월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있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마지막 유세 때 자신의 8세 된 아들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모습이 공개됐다.
다혜씨는 당시 무대에서 재생된 영상편지에서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 시절 문 대통령의 치아가 10개나 빠진 것을 언급하며 “아버지가 정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다혜씨는 이어 “문재인을 아버지로만 생각했던 것에 죄송했다. 아버지가 대통령 후보가 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평생 인권변호사, 노동변호사로 사셨던 아버지께서는 늘 자신에게 엄격하라고 강조하셨다. 그 말씀 따르겠다”고 했다.
다혜씨는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됐을 때 아버지께 푸념한 적이 있다. ‘누군가의 엄마, 아내의 타이틀로 존재할까 두렵다’고 했다”며 “아버지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은 엄마’라고, ‘가장 중요하고 큰일을 하는 너를 보니 자랑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업맘도 워킹맘도 아이를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