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알바들이 주구장창 외치는 것을 보고, 그속에 담긴 심리가 어떤 것일까 궁금하여 나름 심리분석을 해봤습니다. 개인적 의견입니다.
댓글 알바들은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 즉 이른바 문빠라고 하는 사람들을 가상의 괴물이라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고 합니다. 나아가 자신 스스로가 그 프레임에 빠져들지요 그들에게 있어 문빠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북한을 따르는 종북세력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김정은 만세를 외치고, 북한에 나라 팔아먹는데 앞장설 놈들입니다.
하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은 모두가 문빠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존재죠. 우리는(저도 촛불 혁명에 참가해서 우리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정파적인 이해관계로 모인 것이 아니라, 행정부의 수장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표가 벌인 헌법 파괴적 행동, 주권 재민주의의 위반에 대한 책임을 기치로 걸고 나섰습니다. 헌법 파괴에 대해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법치 파괴를 할 리가 없었죠. 그래서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서 댓글알바들의 인지구조가 흔들리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들은 자기가 아는 프레임 즉,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재해석을 합니다. 촛불 시민은 폭도고 나라를 뒤엎으려 하는 놈들이라고요. 그리고 자신들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수호자라고요. 그래서 계엄령을 외치고 태극기를 들고 성조기를 들고(그들에게 있어 미국은 대한민국의 수호자일테니) 나선 것일 겁니다.
그들에게 있어 우리는 똘이장군에 나올법한 승냥이 머리에 사람몸을 한 빨갱이들로 보일겁니다. 그건 매우 공포스럽게 느껴지겠지요. 아마 죽여도 상관없는 아니, 죽어야 하는 존재로 느껴질 겁니다.
이는 동물농장이라는 소설에 나온, 돼지들이 농장의 동물들을 통제하는 방법과 비슷합니다. 고작 작은 농장을 차지했을 뿐인지라 인간들은 더는 신경을 쓰지 않는데도 동물농장의 돼지들은 농장의 구성원에게 “인간이 언제 쳐들어 올지 모른다.”라는 공포심을 조장하며 동물들을 통제하죠. 끊임없이 인간들은 교활하며 악하다. 그들로 부터 우릴 지켜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강요합니다.
동물들은 이들의 주장에 의문을 품기는 커녕, 공포심에 사로잡혀 꼭두각시 노릇을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이죠? 지금의 알바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스스로 유포한 프레임에 스스로 겁을 먹는다는 점에서 더욱 바보스럽게 보이긴 합니다만, 그들을 결집시키는 구심점은 바로 공포라는 것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쟁을 직접 겪었든, 아니면 그 이후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그런 공포에 의한 교육에 살아서 내재화 되었든 그들의 삶에는 공포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힘들게 이룬 삶의 터전을 빼앗길 것 같다.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도그마이며 프레임의 핵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프레임을 벗는다면..... 색안경 속의 승냥이 머리에 사람몸을 한 괴수는 사실 사람머리에 사람 몸을 한 똑같은 인간이라는걸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만.... 쉽지는 않겠죠. 평생을 그리 살아왔는데, 안경다리가 몸에 붙어버렸는데.... 벗을 수가 없겠죠.
이들은 이 공포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댓글이라는 방법을 활용합니다만 쉽지 않을 겁니다.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지금, 사람들은 주어진 정보를 수용하는걸 넘어서 수합, 비판 나아가 생산까지 하는걸요. 그들의 공포가 먹히려면 정보제공의 제한, 제공자의 취사선택, 이미지화가 필수적이지만 제일 중요한 “정보의 제한”이 도저히 될 수가 없거든요. 아마 댓글알바들은 구 시대가 신시대에 의해 스러지는 마지막 잔향이 되리라 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이들은 평생을 공포속에 사로잡혔고, 더이상 자신들을 움직이는 공포가 제공되지 않으니 스스로 공포를 생산하여 그 속에 사로잡힙니다. 공포속에서 위안을 삼는 가련한 자들이죠. 그들에게 시대가 바뀌었다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주더라도 소용은 없을 겁니다 그건 평생을 진리로 알고 살아온 것에 대한 부정이자 자신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부정이니까요.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방어기제를 발동하게 마련이거든요. 부정이든 해리든 투사든 뭐든 말이죠.
불쌍한 이들입니다. 하지만 동정하고 싶진 않네요. 그들은 그저 자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대로 끝까지 살아가길..... 그리고 그 프레임과 함께 생이 사그라들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으리라 봅니다.